▲ 공동선별작업을 하기 위해 수박을 하역 중인 작목회원들 여기도 수박, 저기도 수박이다.하나같이 매끈하게 잘 생긴 놈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제 몸무게대로 척척 길을 찾아가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라인 끝에서 작목회원이 수박에 ‘서래야’ 상표를 붙인 후 커다란 운송용 나무상자에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레 안아 쌓는다.선별이 시작되는 곳에서는 용달차에서 수박을 내려 벨트에 올려놓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술부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모양, 소리, 꼭지 등을 살펴보고 작은 흠이라도 있으면 가차없이 등외로 밀어놓는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수박주인은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1차 육안 선별을 통과하면 30

    ▲ 가무락 운반에는 물지게가 딱이야!  마서면 남전리 백사마을 앞 갯벌, 준비 없이 찾았던 터라 들어서기가 난감하다. 망설임은 잠시, 머드축제에서 일부러 진흙탕에도 뒹구는데 까짓거 용감하게 맨발 바람으로 들어갔다. 정강이 가운데까지 빠지는 부드러운 감촉이 꽤 괜찮다.양식장에서는 갯벌에 숨어 있는 검은 진주를 캐는 손들이 분주하다. 까꾸리(어민들이 조개용 갈퀴를 이르는 말)를 이용해 갯벌을 찰박 찰박 뒤집으면 한번에, 많아야 대여섯 번의 까꾸리질에 가무락이 모습을 드러낸다. 쪼그려 앉은 사람, 아예 개펄에 펑퍼짐하게 앉은 사람, 무릎을 꿇은 사람, 가지가지 모습으로 쉴 새 없이 오른손으로는 까꾸리로

    ▲ 아침이슬봉사단의 김용빈 회장               맘이 여린 사람들, 슬픈 이야기에 슬퍼할 줄 아는 사람 여덟 명이 모여 아침이슬이 되다.나누고 싶어도 가진 것은 마음과 사랑 뿐. 네 차례 거리공연 수익으로 사랑의 겨자씨를 만들다.매월 셋째 일요일 공공시설을 청소하고 1년 동안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홀로 사는 노인가정과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과 밑반찬 나눠먹기 등, 작지만 따뜻한 사랑을 베풀다.때로는 조롱 받기도 하고 때론 정체성에 고민하며 위기를 겪을 때마다 후원자들의 사랑과 아름다운 만남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단발성 도움보다 가

    ▲ 이영복. 김영희부부 “내 이름 석 자를 당당히 써보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합격해서 너무 기쁘다. 남편(김영희씨, 85)의 격려와 배려가 큰 힘이 됐다”지난 5월 중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에 서천군자원봉사센터 부설 ‘늘푸른배움터’의 이영복(80, 서천읍 군사리) 할머니가 당당히 합격했다. 채 뒤돌아서기도 전에 방금 들었던 말을 깜빡 잊어버릴 8순의 나이에 두 번 도전 끝에 합격의 달콤한 열매를 따낸 일은 신선하고 상쾌한 충격이다. 더하여 이 할머니가 3급 청각장애를 갖고 있으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10개월간의 공백을 이겨내고 일군 성과라는 것을 알면 충

    여름철 최고의 전통 옷감, 한산세모시는 삼국시대부터 한산면 건지산 기슭의 야생 저마(모시풀)를 원료로 짜기 시작해 고려시대에는 명나라 공물로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명성을 떨쳤다. 세모시는 모시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게 짠 천연섬유다. 잠자리 날개처럼 가볍고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며 깔깔한 감촉이 시원함을 더해준다.새하얀 모시옷을 곱게 차려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더위가 싹 가셔지는 느낌이다. 내구성도 뛰어나 빨아 입을수록 백옥같이 새하얘지고 윤기가 돈다. 십년을 입어도 항상 새 옷 같은 느낌이 든다. 모시옷에서는 단아한 안방마님의 품위가 느껴진다.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19회 모시

    ▲ 장순종 지도사 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인구) 그린투어담당 장순종씨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2008년도 스타지도사’에 선정돼 수상과 함께 1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스타지도사 발굴사업’은 농업인으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실적이 우수한지도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농진청이 전국 159개 농촌지도기관에서 해당자를 추천받아 외부 평가기관의 실사를 통해 각 분야별로 전국에서 10명을 선정하고 있다. 장 지도사는 우리 지역의 자원을 발굴ㆍ개발해 농촌 공동체 활성화와 농촌관광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영예를 안았다. 농촌테마마을 육성,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 농가소

    ▲ 지난 5월 초 북한을 탈출해 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 머물고 있는 장항출신 납북어부 윤종수씨 1975년 8월 동해상에서 조업 중 납북된 어선 천왕호 선원 윤종수(66)씨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 랴오닝 성의 선양에 있는 우리 영사관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지난 9일 밝혔다.최 대표는 이날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남 개천에 거주하던 윤씨가 지난 5월초에 북한을 탈출해 같은 달 20일 선양 주재 우리 영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 대표는 “윤씨의 딸 지향씨는 부모를 먼저 탈출시킨 뒤 뒤따라 나오려다 개천군 집에서 북한 당

    ▲ 책을 다 읽은 후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대기중인 아이들 내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느라 고생께나 했을 한적한 곳에 김한정 목사(50)가 시무하고 있는 시선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부여군 양화면과 더 가깝고 서천의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마산면 시선리. 가까이 다가서자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삶은 달걀과 어묵이 한층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떡볶이를 둘러싸고 아이들이 연신 포크질을 해댄다. 입가에는 고추장이 발갛게 묻어 있다.경북 의성의 10개 교회에서 청소년 전담 전도사로 시무하던 김 목사가 시선교회로 부임한 것은 2003년 3월 19일. “실례지만 나이가?”하고 묻자 김 목사가 아이들을

    ▲ 최동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남건설기계지부 서천지회장 최동주 민주노총전국건설노동조합충남건설기계지부(구 덤프연대, 이하 건설기계지부)서천지회장은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유가 폭등으로 경유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를 육박하고 있는 현실에서 경유를 쓸 수밖에 없는 이들 건설노동자들에게는 주5일 근무니 법정근로시간 하루 8시간이니 하는 말은 배부른 자의 투정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최 지회장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자조적인 한탄이 나온다”며 깊은 한숨을 쉰다. 차량을 세워두자니 매월

    ▲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김진석군 진석군을 위한 서천중학교(교장 신창용) 교직원과 학생들의 모금 기사 후 진석군 아버지 김성호씨가 본사를 찾아왔다. 김씨는 사고 당시 교장·교감 등 교육당국에서 “최선을 다한 치료를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교육당국과 군은 학교안전공제회에만 미루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그동안 교육당국과 군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책임회피를 질타했다. 더구나 진석군이 부모와 자신의 뜻이 아닌 학교당국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으며 당시 전국대회를 앞두고 합숙훈련 중 일어난 사고라 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김씨는 “팔팔

    ▲ 어버이날 자신이 아내산소에 바친 카네이션을 들고 있는 김장환씨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 한 몸이 될지니....” 성경 구절이다. 이왕 한 몸이 된 다음에야 두 손 마주잡고 소풍가듯 같은 날 저승길로 떠날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축복은 없으련만 불행히도 그런 축복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부부 중 누군가는 먼저 떠나고 남겨진 사람은 아픈 가슴속에 그리움을 부둥켜안고 남은 생을 살아내야만 한다.김장환씨(77, 비인면 성내리)는 오늘도 집을 나선다. 발길은 저절로 증조부·증조모부터 아내까지 고이 잠들어 있는 선산으로 향한다. 고혈압으로 세 번째 쓰러져 아내 우성식씨가 이별의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 자연예술모둠 작업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조규홍씨(오른쪽에서 두번째) 서천의 산수를 보면 천방산에서 남으로 흘러내린 주맥이 서천읍 오석산에서 멈추었고 주맥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아무렇게나 지맥이 뻗어 나와 수많은 골짜기를 이룬 것이 마치 소 천엽과도 같다. 그러나 산들은 하나같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물은 나직나직 숨을 죽이며 길산천이나 판교천으로 파고든다.이러한 산자락에 의지하여 마을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데 판교면 흥림리는 흥림저수지를 옆에 끼고 남쪽으로 희리산 줄기를 병풍처럼 둘러놓아 무릉도원처럼 꼭꼭 숨어있다. 흥림저수지를 끼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이다. 판

    ▲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8년 동안 기량을 닦아왔던 화랑체육과에서 아버님 스승님과 함께 선 장유나 선수. 지난 5월 9일 새벽(한국시간) 제7회 세계주니어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던 터어키의 이즈미르 체육관. 서천군 장항의 딸 장유나(대천여고 2년) 선수는 웰터급 결승전에서 폴란드 선수와 맞붙었다. 갈수록 외국선수들의 실력은 종주국인 한국 선수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나는 3:1로 패색이 짙어가고 있었다.그러나 유나의 특기인 빠른발돌려차기가 번개처럼 상대방 선수의 상체에 작렬하며 순식간에 전세는 뒤집어졌다. 우승. 마침내 해낸 것이다. 장항중 시절 소년체전에서 동

    ▲ 예쁜 손자 태영이를 안고 새애기와 환하게 웃고 있는 백명화씨 전문대를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에 근무 중인 이기승씨(36, 마서면 신포리). 몇 차례의 맞선에도 불구하고 학벌, 직장, 연봉 등 20여 가지를 따지는 통에 총각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어머니 백명화씨(65)가 관광차 베트남에 다녀왔다. 백씨는 이때 조건만 따지는 한국 처녀에 물려 베트남에서 며느리를 얻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귀국 후 넌지시 아들의 의향을 떠보며 “네 인생 내가 살아줄 수는 없다. 네가 결정해라”하자 아들도 찬성했다.중신애비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는 아들에게 백씨는 “얼굴 검은 것과 곱슬머리 등 너무 외국

미하는 것은 아닐까. 효부상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다섯 사람을 소개한다.○이민자(42, 한산면 동산리)-1992년 황인섭과 결혼. 시아버지가 골수암으로 1년 여 투병하다 사망한 뒤 시어머니 김금남씨가 2002년 골수암 진단을 받아 4년여 투병하다 생을 마감했다. 연거푸 닥친 시련에도 부모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효와 공경이 한결같았다. 현재는 생존해 있는 99세의 시할머니를 간병 중이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어 주민 사이에 칭송이 자자하다.○장미순(52, 한산면 동산리)-1979년 이은배씨와 결혼. 2007년에 군장대 사회복지학과 식사를 수발하고 매일 아침 인슐린 주사를 놓아주는 등 김씨의 손길 없이는 하루도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충남토바우 서천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한우 17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허명호·박연옥 부부의 청운농장(화양면 봉명리 신기마을)을 찾았다. 봄날 늦은 오후의 나른한 햇살만큼이나 맥 풀린 모습으로 소에게 저녁을 주고 있다. 미생물제재를 사용하고 톱밥우사여서인지 소똥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폐수도 톱밥에 스며들어 단 1%도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항생제를 전혀 투여하지 않으며 송아지 수정과 출산은 부부가 해결한다. 1991년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소 한 마리로 한우 사육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18년째 접어들고 있다. 부부의 노력과 정성이 지금은 170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 축하 꽃다발을 받은 전임(좌) ·신임 한산면 체육회장 지난 16일 한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한산면체육회장 이·취임식이 열려 김영환씨가 이임하고 서동우씨가 취임했다.서동우 신임회장은 김영환 전임회장에게 재직기념패를 증정하며 공로를 기렸다. 김 전임회장은 “임원들과 면민들에게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여러분들의 협조로 무난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능력 있는 후임들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서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임회장은 20년 만에 서천군민체육대회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이뤘다”고 치하하고 “부족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았지만 선배들과 지역민들의 지도와 협조를 받아 한산면 체육발전과 면민

    부임 7개월째 접어드는 최재수(61) 서천교육장을 만나 서천과 서천교육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서면 월호리가 고향인 최재수 교육장은 서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토박이 서천사람이다. 최 교육장이 역점사업으로 힘을 쏟고 있는 ‘서천정신 정립’ ‘지역경제살리기’에 대한 견해와 서천교육 전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서천정신 찾기를 설명해 달라 =우리고장은 목은, 이상재 선생 등을 배출했고 진포대첩의 격전지며 백제부흥운동의 중심역할을 한 곳이다. 옛 선현들의 선비정신, 충효정신, 개척정신 등이 바로 서천정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정립해야 한다. 이 일에는 교육계 뿐 아니라 모든 군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