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얼음 땡’
‘생각 얼음 땡’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1.12 00:00
  • 호수 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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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영 청소년 기자
지난 해 10월 중순경 소외된 계층에 대해 한층 더 실감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옥산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 할아버지는 단순한 노인이라기보다는 정신지체 1급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집은 몇 년간 누군가의 방문의 흔적도 없었으며, 또한 가축이 사는 우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더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지체라는 장애를 가졌는데 무엇이 더럽고, 무엇이 깨끗한 것인지를 어떻게 알 것이며, 사람이 사는 집안에 가축이 들어오면 더러워진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렇다면, ‘그 지경이 되도록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무얼 했나?’ 라는 의문이 든다. 그들은 그냥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며 자신들의 주변일은 생각하지 않고 지나쳐 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 약 두달가량이 지난 뒤 그 할아버지의 생활에는 변화가 생겼다.

평소 집 정리도 잘 안하고, 심지어는 빨래조차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 이발하신 단정한 모습으로 집안을 치우고 있었던 것이다. 놀랍다. 관심의 힘이라는 것이 잔잔한 파동에 불과하지만 이토록 놀라운 결과를 낸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위의 사례와 같이 관심의 힘은 예측불허다. 특히나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결과는 더욱이 커진다. 그렇다. 위의 사례는 단순한 ‘정신지체 장애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갖자’가 아니라 그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관심을 줄 대상이 누구이며, 그 관심을 쏟아 붓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는 무관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헐뜯기고 멍들은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약자를 대하는 무관심이 깨끗한 사회를 멍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그들을 위한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멈춰서 그것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을 하는 것 말이다.

<이소영 청소년 기자>
jsa386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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