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인성(人性)교육은, 배려(配慮)하는 밝은 사회를 만든다
청소년의 인성(人性)교육은, 배려(配慮)하는 밝은 사회를 만든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2.09 00:00
  • 호수 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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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 수
칼럼위원

황금 돼지띠의 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계획으로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요즘 방송뉴스를 보면, 훈훈한 미담보다는 흉악한 사건· 사고들이 여과 없이 방송되어 자녀가 볼까 봐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눈살을 찌푸릴 때가 종종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도 희망찬 이야기보다는 본인의 말과 행동만이 옳다는 듯 합리화(合理化)시키려 목청을 높이고, 상대의 의사는 무시해버리는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지향적인 성향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자기네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들의 순리만 추구하는 추태를 보면서 한심한 느낌마저 든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 생활에서도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오직, 자신의 이기주의(利己主義)에 만연해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얼마 전 길을 지나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목격하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스무 살 전후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육십 대로 보이는 노인에게 눈을 부릅뜨고 대들 듯이 목청을 높이는 게 아닌가! 당황한 노인은 손자뻘 되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그것도 길거리에서 봉변을 당하는 게 남세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유인즉, 어른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사람들을 아예 의식도 아니 한 채, 애정행각까지 하는 청소년들에게 육십 대의 노인이 바른말을 한 것이다.                         

물론, 일부 청소년들이지만, 옛날 같으면 어디 가당하기나 한 법인가, 하지만, 요즘 이런 일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요즘 세상은 보아도 못 본채, 알아도 모르는 채, 듣고도 못들은 채, 자신에게만 피해가 없으면 지나치는 게 현실처럼 되어버린 세상이, 어디 어제오늘의 일이던가.

이런 세상에서 누굴 탓하겠는가! 청소년들의 그러한 행동은 그들의 책임보다는 어른들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본다. 사람의 됨됨이보다는 학교나 직장에서 정답 하나 더 맞춰 남보다 나은 학교에 진학하고, 다른 동료보다 먼저 진급하는 방법은 윗사람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아왔으나, 인성(人性) 사람이 갖추어야 할 성품, 애친경장(愛親敬長)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함과, 남을 배려(配慮)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인성교육은 소홀히 했으니 어찌 청소년들만 탓하겠는가?

1~2월은 각 학교와 직장에서 합격자 발표도 있고, 새로이 준비하며 시작하는 계절이다.

새로이 시작하는 학생들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한 가지 부탁한다면, 흔히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을 지위(地位), 명예(名譽), 부(富)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위 명예 부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높고, 많다고 하여 꼭 성공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삶의 목적과 목표는 누구나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신의 꿈을 크든 작든 목표를 세우고 실현해나가며, 자신이 하는 일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윗사람을 공경할 줄 알고 남에게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삶이 곧 행복이요, 성공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부터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가정에 자녀 한두 명씩만 출산하였다. 그 자녀는 현재 사회인 아니면 대학생으로 이 나라의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로 성장하였다. 학력도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아졌지만, 양적 학력이 높다 하여 내적 지식도 높은 것은 아니다. 이제 한 가정에 자녀가 한두 명 뿐이다 보니 내 자식이 최고요 제일 소중하다고만 생각하며 키워왔지, 정작 남에게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소홀히 했던 게 사실이다.

현재 십대 이십대 젊은이들이 20~30年 후에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아닌가? 청소년의 인성교육은 학교나 사회에서도 꼭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가정에서부터의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의 명절 설이 다가온다. 자녀들에게 부모에 대한 효(孝)와 어른에 대한 공경(恭敬)과 남을 배려(配慮)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청소년은 어른을 보며 자라고 닮아간다.’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을 좀 더 신경 써줄 때 서로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사회를 만들지 않겠는가.


"칼럼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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