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천농협 냉각쌀 변질된 채 판매
동서천농협 냉각쌀 변질된 채 판매
  • 김정기
  • 승인 2002.07.11 00:00
  • 호수 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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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보관시설 수분 발생해 2백50톤 변질
동서천농협이 보관미의 변질 사실을 알고도 이미지 실추를 우려, 이를 숨겨오다 최근에야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게다가 지난해 동서천농협은 변질미 일부를 일반미와 혼합 도정해 판매한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어 서천쌀의 고급화에 악영향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서천농협은 지난해 8월말 2000년산 수매벼 2백50톤의 변질 사실을 알고도 최근까지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해 왔으며 이로 인해 동서천농협은 지난 8일까지 진행된 변질미 매각과정에서 4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간 7천톤을 수매하고 있는 동서천농협의 저온보관시설은 저온저장고 4기(1천6백톤)와 반지하형태의 콘크리트 보관창고(1천2백톤)가 가동되고 있는 상태로 이 가운데 변질이 발생한 시설은 지난 2000년부터 가동중인 냉각 사일로 1호기.
전문가들은 이번 변질미 발생에 대해 지난해 7∼8월 보관미곡이 사이로 내부에 가득 차지 않은 상태에서 아래쪽의 차가운 공기가 햇볕을 그대로 받은 사이로 외벽의 뜨거운 온도와 결합되면서 결로현상을 초래해 미곡이 변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서천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RPC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전조합장의 인사 발령으로 전원 교체돼 정확한 내막을 알지 못하나 8월말 변질 사실을 알고 1호 사일로에 있던 변질미를 옮겨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냉각쌀은 정상적인 시스템에서 생산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이번 일은 현재 근무중인 직원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고객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다 보니 전임 관계자들이 경험이 없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됐으나 냉각 사일로 외벽의 코팅처리로 이같은 문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서천농협은 지난 99년 저온저장 사일로 총 4기를 완공, 지난 2000년부터 이 시설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번 변질미 사건으로 인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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