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조합장에 큰 실망
신 조합장에 큰 실망
  • 박노찬
  • 승인 2002.07.11 00:00
  • 호수 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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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축협이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간부 외부영입과 조합장의 도덕성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다가 잠시 잠잠해 지더니 최근에는 노조원 전원에 대한 징계방침을 정한 이사진과 노조원들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이제 서천축협은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축산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조차 외면 당하는 기관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서천축협의 이같은 사태는 조합장과 노조원들간의 기득권 싸움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조직의 수장으로서 원만한 운영을 하지 못한 신 조합장에게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도덕성 문제는 비껴 두더라도 노조원에 대한 징계문제도 그렇다. 신 조합장은 노조원들의 징계문제는 인사위원회와 이사회 결의사항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신 조합장의 입김이 작용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물론 법인등기 조차 전 조합장의 명의로 되어 있는 점을 이용해 노조측이 때로 경영상에 무리한 간섭을 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조합장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직원들의 생존조차 위협한다는 것 역시 무리한 처사다.
이같은 무리한 징계는 결국 직원들에게 ‘보복성’이라는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조합장과의 불신의 폭을 더욱 깊게 하고 가뜩이나 어렵게 꾸려가는 서천축협에게 정상화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옛부터 가장 뛰어난 장수는 덕장이라는 말이 있다. 신 조합장은 이제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강경책 보다 직원들과 조합원을 아우를 수 있는 덕스러움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조합의 화합은 물론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가장 큰 무기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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