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군의원의 야반도주
전직 군의원의 야반도주
  • 박노찬
  • 승인 2002.07.11 00:00
  • 호수 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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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군의원이 채무를 이유로 야반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어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될 수 있는 사건이지만 한 때 공인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당시 직위를 이용해 무리한 채무가 발생하고 더욱 많은 피해자가 양산됐다는 점에서 반드시 지적해야 할 문제다.
문제의 전직 의원은 최근 야반도주하기까지 금융기관과 개인들로부터 약4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인해 상당수의 지역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더구나 차 모 의원이 자신의 능력 한도를 훨씬 초과한 빚을 지기까지는 직위를 남용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한산신협 등 일부 금융기관은 차 모의원의 대출금 이자가 6개월씩이나 연체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데다가 차 모의원의 부인과 아들에게 무리한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민들이 은행의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무척 까다로운 규정을 내세우며 거절하는 것을 비추어 보면 분명 수천만원의 돈을 쉽게 빌려주는 일부 금융기관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고, 바로 이런 점에서 직권남용과 특혜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의 기준은 도덕성과 세계관과 지도력이다. 이중에 특히 도덕성을 가늠할 지역일꾼의 덕목은 정직·성실하고 흔들림 없는 신뢰성, 이기심에서 벗어난 공익성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차 모 의원의 이번 야반도주는 바로 공익성과 정직성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공직자의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시한번 반추해 보는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10일 제4대 의회가 새롭게 출발했다. 13명의 의원 모두는 지역을 위해 일하겠노라고 나선만큼 이번 일이 모두에게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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