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생태체험관광으로 이끌자”
“금강, 생태체험관광으로 이끌자”
  • 김정기
  • 승인 2002.07.11 00:00
  • 호수 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대숲 체험공간·폐교 활용 등 다각적 검토 필요
연기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 그 중심축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으로 이동되고 있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던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는 이제 현실이 됐고 오늘날 가장 큰 자원은 단연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다.
최근 관광서천의 흐름 역시 갯벌체험, 휴양림 등이 주를 이루며 생태관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서천의 황금 젖줄인 금강 주변 생태체험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할까 한다.
<편집자 주>
생태계 보호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선행돼야
생태체험관광이란?
생태관광은 지역의 자연자원 인공자원 문화자원의 이용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에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생태관광은 생태계의 본질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지역주민은 자연보전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여행자는 문화와 환경, 자연사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관광의 형태로 관광자원과 관광목적 및 활동, 개발 및 관리기법 측면에서 일반 관광과는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생태관광의 대상이 되는 자원과 목적지는 비교적 훼손되거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자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관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이나 생태보호구역 등이 그 대상이 되며 이외에도 새, 야생동물, 동굴, 화석지, 습지, 희귀동물의 서식지 등의 자원이 대상이 된다.
이의 흐름에서 국제적 희귀조류 집단서식지이며 검은머리물떼새의 동북아 최대관찰지역인 금강의 생태관광 개발의 초점은 개발의 필요성보다는 보전의 가치가 더 크다.
또 역사·문화·자연생태자원의 높은 활용 잠재력을 보유한데다 체험과 참여 위주의 여가행태 변화에 따른 체험관광지 조성으로 관광서천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관광자원의 네트워크화, 환경친화적인 개발에 따른 환경서천의 이미지 제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 및 내실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생태관광 활동에는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야생동식물을 즐길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자연 또는 현지 주민과의 접촉을 통해 자연과의 일체감을 경험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무엇보다 생태관광은 기존의 대규모 관광개발로 인한 자연경관 및 생태자원의 파괴 등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를 기본에 두고 진행돼야 한다.

생태관광 개발 어떻게?
문제는 그 방법인데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금강변을 어떠한 방법으로 개발해 자연생태계에 대한 연중 학습과 탐구기회를 제공하고 살아 있는 환경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관광서천의 한 축으로 개발해 내느냐의 문제다.
일반관광이 관광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생태관광은 자원중심형 관광활동이 이루어지며 생태관광의 대상이 되는 자원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시설과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야 한다.
생태관광의 자원에는 여러 가지 자연현상 및 생태계, 여기에 적응하면서 형성된 문화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 야생동물 서식지, 희귀식물 자생지, 갯벌, 동굴을 비롯하여 문화유적과 주민의 독특한 생활상 등이 생태관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 염두해두고 기본방향은 금강을 중심으로 서천군에 분포하는 자연자원, 인문자원, 문화자원 등을 탐방할 수 있는 관광네트워크의 구축과 함께 공간적 축을 연안축·금강축·내륙축으로 구분하여 연계되는 효율적인 탐방코스 개발 및 체험루트의 개발을 이뤄내는 것이다.
우선 연안축은 마량포 해돋이→동백나무숲→춘장대→갯벌생태체험마을→비인5층석탑→수산물센터→신송리금솔→장항송림백사장까지 연계되며 이어 금강축은 장항 장암리 해변과 장항 영화세트장→금강하구둑관광지→금강생태공원→환경교육센터→철새탐조대→신성리갈대숲의 체험관광 상품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내륙축은 봉서사→한산모시관→월남 생가→건지산성→문헌서원→이하복전통가옥→판교도토리묵→희리산해송휴양림→금강하구둑→장항 영화세트장의 연계코스 개발이 바로 그것.
<기본 구상도 참조>

금강축 생태관광 개발해야
이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금강축 생태관광 개발은 크게 완충녹지대, 장항읍 옛모습 재현, 금강생태공원의 개발, 갈대숲체험공간, 폐교를 활용한 캠핑 및 숙박시설의 설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완충녹지대는 공간지역과 배후도시와의 완충공간 확보와 이의 조성을 통한 오염물질의 이동 방지, 방풍 등의 기대효과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항읍의 옛모습 재현은 최근 영화촬영지, 드라마촬영지 등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장항읍에 일제 시대의 옛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영화의 유치 및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금강생태공원의 구축은 금강이 가진 생태 특징인 근접 거리에서의 철새 관찰과 환경교육센터, 야생화원, 습지원, 철새공원, 생태환경 옥외학습장 등을 조성할 수 있는 여유부지인 둔치가 충분히 확보돼 이를 사계절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 개발의 계획시 중요한 것은 일반관광개발과는 차별화된 원칙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생태관광에 적합한 시설물 개발의 특징은 소규모 개발을 통해 시설물 도입을 최소화한다는 점인데 위락시설 등은 설치하지 않으며, 환경해설 및 환경교육을 위한 시설이 가장 중심적으로 도입된다.
생태관광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는 다양한 관광객의 욕구에 따라 호텔에서 캠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관광객 편의시설, 안내 및 해설시스템, 접근로와 탐방로, 수질정화 시설,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와 물공급시스템 등이 있다.
생태관광은 어떤 시설물을 도입하느냐 하는 것보다 시설물을 어떻게 계획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즉 각 시설과 구조물은 생태적 설계기법이 적용되어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가운데 관광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이 가운데 환경교육센터, 철새공원 개설은 조류설명판, 조류조각공원, 동물치료보호소, 에너지 절약을 위한 태양광, 풍력발전시설 설치 등으로 교육·행정기관과 연계한 사계절 환경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갈대숲 체험공간의 설치는 영화 JSA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신성리 갈대숲을 체험활동이 가능한 탐방로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물론 무분별하게 훼손되어 있는 갈대밭의 적극적인 보존이 선행되야 할 일이지만 전국 제일의 강 갈대밭을 미로 형태의 환경견학코스로 조성하고 한산모시타운과의 연계로 천연섬유인 모시의 제작과정 시연 등을 통해 특산물 구입의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폐교를 활용한 캠핑 및 숙박시설의 구비는 금오초등학교 건물을 활용하여 캠프의 활성화와 겨울철엔 민박을 유도,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

금강 생태개발의 선행과제
지속적으로 생태계의 안정성을 유지하지 위해서는 시설과 활동프로그램 계획뿐만 아니라 관광객 이용 및 관리가 대단히 중요시된다.
생태공원 이용으로 인하여 자연환경과 야생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정확히 규명하고 최소화 할 수 있는 물리적 시설의 설치 및 활동의 도입을 유도해야 한다. 생태관광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효율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모든 자원의 이용을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활동의 기회제공이라는 측면과 이로 인한 환경영향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는 두가지의 측면의 조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면서 관광 경험의 질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생태 관광 도입활동 및 시설의 계획목표는 생태자원에 대한 변화를 전혀 미치치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허용가능한 수준으로 환경변화를 관리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