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사에 대한 제언
군 인사에 대한 제언
  • 박노찬
  • 승인 2002.07.18 00:00
  • 호수 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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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소열 군수가 취임한 이후 공무원 대부분은 향후 인사가 어떻게 단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나 군수는 선거기간 내내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일부 공무원들 역시 조직의 변화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행정의 가장 핵심적 요소인 인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본보의 기사처럼 나 군수가 “시간을 두고 개개인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후 인사할 방침”이라는 의중을 피력한 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그 가운데 눈 여겨 볼만한 의견들은 일부 실·과장들은 물론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인사이동을 우려해 업무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나 군수가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사가 늦게 단행되는 바람에 초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나 군수 체제의 개혁적인 업무추진이 제 궤도에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을 면밀하게 파악함으로써 각자가 능력에 맞는 부서에서 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진용을 짜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인사의 특성상 시간이 지체될수록 오히려 과감한 인사단행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역대 정권이 거대 공무원 조직의 기득권층에 밀려 개혁이 중단됐던 사례가 많았던 것을 상기해 보면 간과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중요한 것은 어차피 나 군수가 공무원들의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이상 개혁이라는 화두를 항상 염두에 두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 수장으로서 객관적인 관찰을 통해 얻은 공무원 개개인의 신상자료도 중요하지만 투명성과 합리성을 겸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공개적인 인사제도의 도입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가령 현재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사위원회를 보강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목소리와 주민여론을 담을 수 있도록 공직협과 도덕적이고 전문적인 외부인사를 포함시켜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실제로 인사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은 타 시·군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검토할 만한 일이다.
또 서천경찰서처럼 공무원 개개인에게 일하고 싶은 곳을 제출토록 해 각자의 취향과 능력에 맞는 부서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이는 경찰서에 비해 많은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군 행정에서는 다소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일부 힘있는 부서가 능력과 관계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배치됨으로써 나타나는 폐단을 최소화 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부서에서 일 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더욱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
나 군수는 취임 직후 얼마 안되는 시간 속에서도 더욱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오가는가 하면 관사를 폐지하고 서민아파트로 불리는 모 아파트에 사비를 들여 입주한 후 관사를 복지공간으로 활용코자 하는 등 의욕적인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군수의 이같은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부디 효율적인 인사를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행정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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