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의 옥찬, 복어매운탕
천계의 옥찬, 복어매운탕
  • 최현옥
  • 승인 2001.02.21 00:00
  • 호수 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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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된장과 고추장 듬뿍 넣은 얼큰한 복매운탕 맛 최고
“사람이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는 복어!
그 묘한 맛으로 겨울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점령한 곳이 있다.
그곳은 천영안(41)씨과 양정님(36)씨 부부가 운영하는 원수리 하구둑에 위치한 바다회집이다.
복은 대부분 까지복과 참복을 많이 쓰는데 천씨는 완도, 대천 등 좋은 생선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다니며 물건을 구입해온다.
복은 테트로톡신 독성분 때문에 난소와 아가미, 피 등을 제거해 흐르는 물에 2∼3시간 담가 놓는다.
복매운탕은 미리 우려낸 멸치국물 육수에 소금간 없이 끓이는데 조선된장과 고추장을 푼다. 그래야만 맛이 구수하고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더 친숙한 맛을 낼 수 있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끓여낸 빨간 탕국물은 부드러운 복맛과 연하고 향긋한 미나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나는데 미나리는 해독작용으로 복과는 찰떡궁합이다.
예로부터 복탕은 알콜 해독작용이 있어 남자만의 음식으로 인식돼 있으나 여성들의 폐경을 연장하며 산모들에게 더 효과가 있다.
또한 저 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좋아 맑게 끓인 복지리탕을 권한다.
복지리는 소금간만으로 대파를 넣어 맑게 끓이는데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회집의 진짜 맛의 비결은 초등학교 졸업후부터 일식집에서 일을 시작한 30년된 천씨의 손맛. 주방장을 둘씩이나 두고도 복요리만큼은 직접 한다.
부인 양씨 역시 음식점을 하기 전부터 손맛이 좋았는데 종업원들과 같이 주방에서 일을 하며 주인이 모범을 보인다.
바다회집은 복탕 뿐 아니라 기본 반찬에도 정성을 기울이는데 그 날마다 들어온 신선한 어물로 입맛을 돋우고 해물전 같은 경우도 생선뼈를 다져서 만드는 등 서비스안주 개발에 힘을 쏟는다.
또한 인테리어도 각 방마다 바다 해산물 이름을 인용해서 바다분위기를 내고 1층은 일반손님 2층은 단체손님을 받도록 해놓았다.
“복요리만큼은 서천지역에서 누구보다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음식개발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천씨는 복어는 천계의 옥찬 그 자체란다.

<맛자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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