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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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0.12 00:00
  • 호수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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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수 칼럼위원

요즘 방송매체에서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쟁점으로 분주하다. 몇 사람만 모이면 쟁점화 되는 정치 얘기, 허위학력문제, 경제문제, 자녀의 취업문제로 이어진다.

대통령으로 어느 후보가 유력하다느니, 아니다 두고 봐라, 어느 후보가 곧 따라잡을 것이다, 라는 등 의견이야 분분할 수 있겠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된들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식의 체념 섞인 얘기로 결론이 난다.

국민은 왜 국내정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을까?

어느 설문조사에서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직업 첫 번째로 정치인을 꼽았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표로 국책을 맡아 제·개정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하는 사람이다.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상호 이해를 조정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국민으로부터 당연히 존경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이제 달콤한 공약에도 별 관심이 없다. 국민은 대부분의 정치인을 더는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본령을 인식하는 정치인이 많지 않다는데 우리는 개탄하지 아니할 수 없다. 요즘 각 당의 대선후보들을 보아라. 이익을 위해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다. 국민을 위한 진취적인 공약은 뒷전이고, 상대의 약점만을 찾으려 혈안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재력은 능력이 탁월해서 그런지 천문학적인 재력가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살아가는 일반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집 한 채에 수십억, 백억 대의 상상을 초월한 액수가 흔하다 하니 대한민국에서 쓰러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일반서민들로서는 열심히 대를 이어 모아도, 그러한 집 한 채를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재산이 많은 것이 어찌 잘못된 것이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재산의 축적과정이 과연 성실했다고, 대다수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또한, 온 나라가 허위학력문제로 각 분야에서 떠들썩하다. 왜 유학파다, 국내파다, 또 어디 출신이다 하는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니며 출세를 좌우하는 것일까? 우리의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허위학력문제의 불씨는 언제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무리해서라도 자녀를 국외로 유학 보낸 가정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니 너무 많다.

국내에서도 잘할 수 있고 능력이 탁월한 학생들인데, 무슨 유행처럼 연령을 가리지 아니하고 유학 붐이 불고 있다. 이 또한 우리 교육정책에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 가뜩이나 기업들도 국외에다 회사를 설립하는 판국에 유능한 우리의 인재들까지 모두 국외로 나간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올는지 매우 심려되는 바이다.

오는 12월 19일은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한다. 다음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고, 한탕주의로 수억대의 이익을 챙길 수 없는 사회구조를 마련하여 빈익빈부익부 갈등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여 최소한 수십 년 후를 내다볼 줄 아는 장기적인 대안을 만들길 바란다. 또한, 우리나라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노인복지에도 장기적인 대안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나라의 장래를 좌우하니 만큼 우리 국민도 이제는 정치에 대한 견해를 바꿔야 한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의 권리도 행사하지 아니하고, 어찌 잘하느니 못하느니 논할 수 있겠는가? 오는 12월 19일 만큼은 과연 어느 후보가 미래의 비전을 갖고, 진정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며, 사회의 어두운 곳까지 민심을 고루 살펴줄 지 꼼꼼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 칼럼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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