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매 이해못할 등급 판정
벼 수매 이해못할 등급 판정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7.11.30 00:00
  • 호수 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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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의 항의로 수매가 잠시 중단된 채 농민들과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해 잦은 비와 벼 줄무늬잎마름병(일명 호엽고) 등 병충해 피해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장항읍 소재 신창농창 ‘2007년산 공공비축미곡(건조벼) 매입’에서 한 농민이 등급판정에 따른 부당함을 호소하며 수매에 가져온 쌀을 “불살라 버리겠다”며 항의했다.

그는 올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장시간 노동을 해 생산한 나락을 정당한 대가를 받고 최상의 가격으로 수매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특등급으로 판정을 받던 벼가 올해 2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일년간 농사지은 보상을 받는 날에 허탈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한 군 공무원은 수첩에 이름을 기재하며 “아니, 저 사람 정말 뭐 하는거야”며 “내년에 어디 두고 보자”라고 비아냥 섞인 말을 남기기도 한다.

농민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올해 ‘이해 못할 가격’이란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농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문제는 매입물량과 가격이다.

또한 농가들은 한 해 농기계 수리비만 해도 수백만 원씩 들어간다. 이래저래 따지면 벼농사 지어야 적자다. 특히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없는 것도 문제이다.

군 관계자는 “가격과 등급은 협상을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정부의 방침대로 전국 평균가격에 맞춰 수매할 수밖에 없다”고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올해 잦은 비와 병해충 등으로 쌀 수확량이 줄어들어 농가소득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며 “정부는 특별 매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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