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경영이다”
“농사도 경영이다”
  • 최현옥
  • 승인 2002.07.25 00:00
  • 호수 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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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로 고소득 올리는 농민 김진목씨
서천 쌀 미질 전국 최고 입증
“농가 고소득 창출은
농민 하기 나름”
인터넷으로 UR이기는
김진목씨는 이시대
진정한 농사꾼
현재 기상 상태로는 올해도 어김없는 풍년이다. 과거 조상들은 풍년이 들면 기쁨에 젖어 농악을 울리고 어깨춤을 추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해마다 거듭되는 풍년과 소비감소로 쌀 재고가 늘어나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재고 미는 1천3백80만섬이 늘고 정부와 전국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수확기 물량을 흡수해도 무려 7백50만섬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고미와 소비감소, 쌀 개방 등으로 농민의 설자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시대 쌀의 개인 브랜드화와 전자상거래 구축으로 자구책을 찾은 김진목씨(51·서면 월리)를 찾았다.
“이제 농업도 경영이고 경쟁력입니다”
정부만 바라보다 죽어나는 것은 농민뿐이라는 김씨는 지난 1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쌀을 판매하며 재고미는 옛말이 되었다.
경남·부산 등 전국각지에서 들어오는 쌀 주문은 하루만 해도 3∼40포대로 20kg짜리 평팔미는 말 그대로 인기폭발이다.
2년전 김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은 후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쌀 전자상거래를 하고 싶었지만 웹(Web)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관리가 어려워 고심 중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을까? IM-korea.com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쌀을 모집, 물·토질·햇볕·품종·바람·도정·유기퇴비·농심 등 8가지 평가에서 서천쌀이 당당하게 최우수를 받았다.
“쌀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고 앞으로 우리의 식탁은 더 이상 외식문화에 빼앗길 수 없다”는 김씨는 “무엇보다 전국에서 서천쌀이 미질로 인정을 받은 것이 기쁘다”며 서천쌀 지킴이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씨가 전자상거래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에서 온다. 쌀의 청결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포대를 2중 포장하며 들어온 주문에 맞춰 당일에 도정,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질 향상을 위해 까다로운 품종관리와 벼의 성장에 맞춰 거름을 주며 좋은 쌀 생산에 주력한다.
그러나 물량이 늘어나며 개인의 영세한 시설에서 쌀을 공급하다보니 어려움도 많은데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해결책이란다.
“내가 생산한 농산물에 내 이름이 붙어 성취감과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김씨는 서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자상거래 구축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지역 공공단체나 개인이 홈페이지개설과 운영에 대한 문의가 들어올 때 지역적 전자상거래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홍보와 기술력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래서 김씨는 홈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해 전자상거래에서 활동을 하다 영역을 넓힐 것을 권고한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컴퓨터 다루는 법을 배워 조금씩 하고 있지만 많은 기술이 습득되면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개인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적극적 홍보를 통해 지역경제에 한 몫 하고 싶다는 김씨.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준다”는 김씨는 농업도 이제 경영이다며 농민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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