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관광자원 망치고 조선단지라니…
수산자원·관광자원 망치고 조선단지라니…
  • 허정균 기자
  • 승인 2007.12.07 00:00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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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조선산업전문화단지 타당성조사 완료
   
▲ 장항읍 장암리 전망산 아래 바닷가에 한 조선소가 2001년 12월부터 공유수면을 불법매립하여 지금까지 영업을 해오고 있다.
서천군이 (주)세일종합기술상사에 의뢰하여 추진해오던 서천조선산업전문화단지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작업이 완료되어 지난 3일 군청상황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조사는 장항읍 장암리 359-1번지 일원 및 공유수면과 장항읍 원수리 303-10번지 일원 및 공유수면의 두 후보지를 놓고 검토한 결과 장암리 일원이
△취락지와의 접근성 및 차단성 △취락 및 지장물 포함 정도 △진입도로 여건 △토지매입 및 공시지가의 평가에서 더욱 적정한 후보지로 선정했으며 공사비와 부대시설비, 보상비 등 총 394억 9,500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막대한 재원 외에도 후보지로 선정된 장암리 일대는 서천군의 수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입힐 수 있는 곳이어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주민들의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 조선산업단지로 조성하려는 장소는 민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동개야수로에 위치해 있어 어패류 양식과 김양식에 영향을 준다.

조선산업단지 바로 옆에는 장항송림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1km가 넘는 사구가 긴띠를 이루며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있으며 모래사장은 고려시대 정2품 평장사 두영철이 유배를 왔다가 모래찜질로 건강을 되찾았다하여 유명세를 타게 되었으며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러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무력화시킬 조선산업단지는 ‘어메니티 서천’에 반하는 행위이다.

더구나 장항읍 송림리 일원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들어설 예정지로 하구역 갯벌로서의 가치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 장항갯벌은 곧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곳에 조선산업단지를 앉힌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 장암리 조선산업단지 후보지에는 한 조선업체가 공유수면을 불법매립하여 2001년 12월부터 영업을 해오고 있다. 공기오염 등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2003년 1월 충남도에 민원을 제기하자 군은 해당 조선업체에 공유수면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며 공유수면매립법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업체는 현재에도 영업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조선단지 후보지만으로라도 지정해달라고 군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의 조선소 인근 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바람을 타고 페인트 분진이 날아와 자동차 피해 및 창문을 열 수 없는 실정이며, 대기오염 발생
△페인트 및 쇳가루와 석면이 날아와 빨래를 널지 못하는 지경임 -아토피와 두피 등 피부질환, 호흡기 및 폐 질환 등 유발
△화학약품(신나) 냄새가 온 동네를 진동하고 있음
△인근 채소밭에 배추 무우 등 농산물 피해
△인근 바닷가에서 채취되는 조개 및 어류 등 수산물 피해
△각종 소음(철판제작 및 이동, 뱃고동, 집합교육 등) 피해
△조선소 직원의 차량 주택가 이면도로 점령으로 주차난 피해
△산업폐기물 무단 배출 또는 방치로 공기·바다·토양 오염 우려
△조선소 내·외 불법시설물(크레인, 도색시설 등) 및 조선소 기자재 야외 보관 안전 위협
△불법 공유수면 매립 및 무단점유 사용에 따른 해상 오염
△각종 유해물질 무단 배출등으로 해변가 갯벌 및 수질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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