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 수출길 열렸다”
“한산모시 수출길 열렸다”
  • 윤승갑
  • 승인 2002.08.08 00:00
  • 호수 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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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 10필 일본 수출한 권예식씨 우리고장 한산모시 직물 기능인 권예식씨(54·화양면 월산리)가 폭 38cm, 길이 14.2m의 모시 10필을 일본으로 수출하게돼 한산모시 발전의 힘을 북돋우고 있다. 특히 기존모시 생산보다 생산기간이 곱절 소요되는 세모시 제품을 주문요구가 까다로운 일본 기노모제조 생산업체인 마사오사에 납품하게돼 세모시 생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한산모시의 일본 수출 길은 지난 3월 대구에서 개최됐던 섬유박람회에 참석한 마사오사 관계자가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 모시 원단을 구입하기 위해 지난 4월 한산을 방문, 군 관계자의 노력으로 권씨와 연결 된 것. 그러나 권씨는 원단의 폭과 길이 조정은 물론 표백까지 주문하는 마사오사의 수출조건이 어려워 흔쾌히 계약할 수 없었다고 토로. 이는 마사오사의 조건에 맞춰 원단 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장시간을 요하는데다 베틀 마저 새롭게 맞춰야하는 어려움이 가중, 무엇보다도 변형 제품을 생산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씨는 일본 기모노 제작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일본 수출길이 막혀 있던 한산모시의 수출 길을 열 수 있다는 도전과 39년 장인정신으로 주문에 응했다. 새롭게 변형된 원단 제작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한산모시의 수출 길을 연 권씨는 지난 4월부터 세모시 제품을 짜기 시작, 원단 폭이 8cm 이상 늘어나고 길이는 줄어든 새로운 형태의 세모시 제품 생산을 이 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씨는 “고집스레 한산세모시만 생산해온 나도 이번 주문은 힘겹고 어려운 것이었으나 한산모시 발전을 위해 도전해볼만한 가치 있는 계기로 삼고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또 “이번 수출은 개인을 상대한 수출 길이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한산세모시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수출에 도움을 아끼지 않은 관계 공무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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