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6.02 00:00
  • 호수 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 소통 1

60~70년대, 선망의 대상이 미국이지 않았겠습니까, 산골마을로 다니는 박물장수들도 미제 화장품이란 것들을 들고 오면 아낙들이 쌀말이나 주고 사들이고, 청년들은 색 바랜 미군복이라도 못 입어서 안달이었지요. 오죽하면 “미제는 똥도 좋댜”라는 말이 있었을까요. 국회의원 하나 내지 못한 진보신당이 미국 농무부 자료를 분석해서 공개했는데, 보수진영이 우방이라 철석같이 믿는 미국으로부터 수출증명 프로그램을 적용받지 못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와 캐나다밖에 없다는군요. 예컨대 소고기의 경우 어디서 키워서 어디서 잡은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지 등의 경로를 제공을 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미국 물건 수입해가는 제3세계까지 다 보장을 해주면서 말이죠. 미국과 붙어 있는 캐나다와 우리나라, 그러고 보니 우방이 맞나봅니다. 우방국 처우에 대한 관점이 부분에서 소통이 안 된 것뿐이겠습니다.


둘, 소통 2

왕년에야 워낙 배고픈 시절이라서 “미제는 똥도 좋댜”했다손 치더라도, 우리의 대통령님께서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나 봅니다.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니 ‘소통’이 안 된다고, 적극적으로 이해를 못시켰다고 죄송하다고 절까지 하셨는데, 여전히 소통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기왕 중국을 다녀오셨으니 맹자, 離婁章句(이루장구)에 나오는 “愛人不親 反其仁 治人不治 反其智 禮人不答 反其敬(애인불친 반기인 치인불치 반기지 예인부답 반기경)” 읊어볼까 합니다. “누구를 사랑하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신의 인자함을 돌이켜 반성하고, 백성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이켜 반성하고, 남을 예우하는데 답례가 없으면 자신의 공경하는 자세를 돌이켜 반성한다”는 뜻이라지요. 점점 커져가는 광우병 미국소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규모를 보면서 대통령님께서는 아직도 ‘소통’타령을 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셋, 이장

서울대학교 나와서 사업하는 이장네는 집이고 사무실 얻어 모셨는데, 장암리 이장님은 못 쫓아내서 안달이랍니다. 이장네는 같은 말 여기저기 떠들어도 먹히는데, 장암리 이장님은 말도 못하게 한답니다. 이장네는 입만 뻥긋하면 돈이 되는데, 장암리 이장님은 입 벌리면 위법이랍니다. 이장네는 부하들까지 입만 열면 돈이 되는데, 장암리 이장님과 친한 사람들은 경찰이 불러갑니다. 이장네는 알돈 쏙 빼먹고 떠나도 존경받는데, 장암리 이장님은 생계지원비 좀 받았다고 감옥 갔답니다. 왔다리 갔다리는 이장네인데, 장암리 이장님은 떠날까봐 가뒀답니다. 또 장암리 이장님은 마을사람들 허베이스프리트호 기름유출 피해 보상 마을 심의 잘못했다고 잡아갔는데, 장항읍이랑, 서천군이랑 최종 심의한 사람들은 왜 안 잡아가느냐, 또 다른 지역도 그 잣대로 수사하라고 외치면 욕먹겠지요? 여기는 서천군 장암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