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아니어도 미국 쇠고기 위험하다
광우병 아니어도 미국 쇠고기 위험하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08.06.09 00:00
  • 호수 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장호르몬 다량 투여, 유럽 수입 금지

1985년 영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나타나자 영국 정부는 자국의 쇠고기 수출을 금하였으며 전 유럽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영국을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 국가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와 자국의 쇠고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1989년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하여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무역 분쟁을 촉발시켰다.

왜 이들 유럽 나라들은 자국의 소들을 모두 폐기하는 상황에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오히려 수입 전면금지라는 처방을 내린 것일까. 이유는 소의 성장을 촉진하려고 미국의 축산업자들이 호르몬을 투여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영국에 유학중인 김기흥(런던 임페리얼컬리지)씨는 최근 국내의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유럽에서는 축산업 분야에서 에스트라디올, 프로제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세 가지 천연 호르몬과 제라놀(에스트로젠), 아세트산염 트렌볼론(일종의 스테로이드) 그리고 아세트산염 멜렌제스트롤(프로제스틴)의 3가지 합성호르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미국은 소의 성장촉진을 위해 이들 호르몬을 다량 투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 해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호르몬 처리된 쇠고기를 먹은 산모가 낳은 아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거나 적게 먹은 산모가 낳은 남자보다 정자 수가 적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시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쇠고기의 위험성이 부각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무릅쓰면서도 자국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해 식품정책을 강화하였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쇠고기의 검역마저 포기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