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6.09 00:00
  • 호수 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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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맨유의 박지성

월드컵축구대표, 세계 제일의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박지성. 어디에 속했든 박지성은 여전히 박지성인데, 월드컵 대표로 뛸 때와 맨유에서 뛸 때의 차이가 있다지요. 제아무리 박지성이라도 알아주는 지도자와 어깨를 견줄 동료선수가 없다면 꽝이지요. 가정마다 학원이다, 고액과외다, 다른 집 애들보다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 직장에 들어가라고 난리인데 막상 가장 중요한 공교육에 관심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아직도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자신들이 투표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하는 말입니다. 교육감은 교육에 관한 한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지요. 우리아이가 사회라는 큰 경기장에서 맨유의 박지성처럼 잘 뛰게 하려면 현명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고, 우리아이 뿐 아니라 남의 아이들도 바르고 건강하게 교육받도록 해야 하지요. 설마 저 혼자 공 가지고 온갖 재주는 다 부리다가 실전에서 구실 못하는 독불장군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


둘. 갈수록 태산

6·4 재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의 참패, 민주당의 수도권 석권, 정국의 잘못된 것을 고치고자하는 국민들의 뜻이지요. 허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갈수록 태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목 터져라 피 흘리며 대한독립 이뤘건만, 미군정이 들어와 친일파를 싸고돌고, 나라를 팔아먹어도 제 배만 불리는 정·재계 놈들이 판치지 뭡니까! 대통령 노릇 잘 못한다고 탄핵까지 당했던 노대통령 청산하고 새 대통령을 뽑았는데 이게 뭡니까. 이명박 장로님, 성경 마태복음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소제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뭔가 청산하려면 미리 이후를 대비해야하고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말씀.


셋. 명박-Lee 스러운 문화창작발전소

장항제련소 굴뚝과 연돌을 이용한 ‘문화창작발전소’를 국정과제로 추진 한답디다. 유럽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의 산업유산 문화적 활용에서 따 왔다나요. 예컨대 영국의 데이트모던, 일본 삿뽀로 맥주박물관 따윈데, 지난해 5월 문광부와 서천군 관계자들이 영국을, 올해는 일본을 다녀온 모양입니다. 이제 일제수탈의 상징, 장항 연안과 해안의 오염의 시대를 청산하려는 시점이지요. 노 정권 말, 친기업주의 성향을 보이고 이 정권은 내놓고 친기업, 물질우선주의 성향인 것은 FTA나 미국소고기 협상에서 적나라하게 보았지요. 대체 민족적 정기, 정신은 상실된 정부올시다. 영국과 일본의 그것들과 태생부터 다른 게 장항제련소 굴뚝 아니겠는지. 장항제련소 굴뚝의 정체성 정립도 안 돼 주민간에도 왈가왈부하는 처지인데, 정작 할 일 제대로 안해 예산 제대로 못 쓰는 일이 태반이더니, 문화창작발전소? 명박-Lee 스러운 추진력 한번 알아 모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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