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연장하지 말았어야…
축제기간 연장하지 말았어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08.06.16 00:00
  • 호수 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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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도미 축제’ 무엇을 남겼나
저급 광어 유통 이미지 추락
주민-상인간 갈등 유발
막판 값 오르자 주민들도 손해

값싼 자연산 광어, 도미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마량포구 광어·도미 축제는 몇 가지 개선점을 남기고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문제는 축제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군에서는 너무 많이 잡혀 이를 소비하기 위해 1주일 연장이 필요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막판에 가격이 kg당 1만2천원에서 1만8천원까지 올라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이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보아 전혀 설득력이 없다.

남획으로 인한 수산자원의 고갈을 재촉한 점, 횟감으로는 내놓지 말아야 할 저급 생선이 마구 유통되어 외지인들에 게 서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결과만 가져왔다. 또한 바다에 다시 보내주어야 할 어린 고기들을 ‘맨손으로 광어잡기 체험’에 제물로 삼은 것은 수산자원 보호 측면에서 눈총을 받았다. 본디 어린 고기들을 포획할 수 있는 몸길이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넙치류에서는 정해져 있지 않아 이를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주민들과 인근 홍원항, 춘장대 등의 횟집 운영 상인들과의 마찰이다. 상인들은 축제기간을 2주로 했더라면 축제기간 전후로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축제기간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질 좋은 자연산 광어를 맛볼 수 있으며 이미지 제고에도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군에서 슬며시 발을 빼고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맡김으로써 다수를 차지하는 주민들이 연장에 찬성하고 상인들은 반대하여 갈등이 빚어졌다. 내년에는 이러한 오류들이 시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분좋게 찾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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