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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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6.30 00:00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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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기원-Genesis
제네시스, 배기량 3,000cc 이상인 국내 제일의 대형 승용차 이름이지요. 5월 어느 날 충청지역 인터넷신문 기자가 찾아와 <뉴스서천>의 3월17일자 사진기사로 게재된 나소열 군수님의 제네시스 구입 기사를 썼어야 했는데 한발 늦었다고 아쉬워하더군요. ‘서천군수차 쓰는 것은 늦었지만, 도내 관용차 싸잡아서 쓰는 건 늦지 않았다’고 말해 줬지요. 이 기자 “그러면 되겠구나” 하더니 한 달도 넘어서 서천군수 차만 언급했더군요. 충청권 일간지와 방송도 질세라 기사를 내더군요. 3월 본지가 언급하고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낼 때는 시큰둥하더니 3개월이 지나서야 특종이나 되는 양 떠들어댑니다. 군수차량 제네시스 기사의 제네시스(Genesis-기원, 유래)는 <뉴스서천> 3월 17일자 기사 맞고요, 당시 지역 언론 깔보는 서천군은 콧방귀도 안 뀌었고요, 언론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요, 더 웃긴 것은 군의원님들, 군수 차 나타나면 ‘차 조~오타’ 하시던데, 부러우셔서 그런 걸까요, 빈정댄 걸까요???

둘. 비밀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밀과 보안은 구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소생이 서천군의회를 기웃거린 것은 신문사 입사 전인 3기 의회 때부터니까, 10년이 되어가네요. 개인적으로 또는 시민단체일원으로 참관을 하면서 실랑이를 벌인 이유는 회의 과정을 ‘공개’ 하라는 것, 즉 밀실 행정을 하지 말라는 거였지요. 특히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의 공개를 꺼렸는데 다행히 당시 임갑택 총무위원장께서 공개를 결정해서 줄곧 참관했지요. 그런데 4기 때부터 툭하면 ‘산회’를 선포하고 모두 내 보낸 자리에서 비공식적으로 입 맞춥니다. 서천군의 중요한 정책이나 예산 결정 과정이 회의록에도 남지 않으니 대체 말이 되는 일인지. 서천군에 중대한 손실이 따르면 당연히 보안을 유지해야 하지만, 군의원님들은 단지 자신들의 입장이 곤란하면 이럽니다. 26일 ‘서천군 가축사육 제한 조례안’ 심의도 이런 식으로 했다고 <뉴스서천> 모니터링단원들이 야단입니다. 주민들은 꿀릴 것 없는 당당한 의원님들을 모시고 싶어한다는 사실.


셋. 반성
자식이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또 저지르면 결국 매를 듭니다. 윗사람이 그러면 패주지도 못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취임 석 달된 대통령께서 두 번이나 ‘백성들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治人不治 反其智-치인불치 반기지(남을 다스리려 할 때 잘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를 반성하라)’ 하신 줄 알았습니다. 하여 애초 맘에 들지 않은 대통령이었지만 하늘이 내린 대통령, 백성들이 세운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며 반성문 같은 글을 읽어 내려가기에 맘이 짠했습니다. 그런데 웬 날벼락이랍니까. 개각은 차일피일 미루고,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 고시는 강행하고, 멀쩡한 길 막아 놓고 넘으려는 백성들은 폭력집단으로 몰고, 촛불 꺼지라고 장마전선 북상하기만 기다립니다. 남북문제는 개폼 잡다 망쳐 놓은 사이 미국과 북한은 짝짜꿍이 돼서 베이징 올림픽 때 정상이 만난답니다. 우리 대통령께서 7월5~7일 동경에서 열리는 G8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하시고, 마침 6일이 미국 부시 대통령 생일이라는데, 생일 선물로 뭘 바치고 올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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