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8.07.21 00:00
  • 호수 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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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독도와 제련소 굴뚝

장항제련소 굴뚝을 무슨 산업문화유산 지정을 한답시고 지난 3일에 전문가들과 영국사람 일본사람 몇 명이 현장엘 나왔답니다. 우리군 담당자 “일본 분에게 여기가 신사참배단이 있던 곳이라고 통역 좀 해 주세요” 했다나요. 그러니 그 문화유산이라는 게 일본의 산업문화유산을 의미하는 게 되겠습니다. 요즘 대통령과 그 인사들을 보면 미국 농무부 홍보요원인지, 일본 사람인지 구별이 안가는 판에 여기 대한민국 서천의 공무원인지, 일 천황의 마부인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제련소 굴뚝이 근대산업의 대단한 잔유물이긴 하지만, 그게 일제강점기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밥상의 숟가락까지 강탈한 침략자들의 만행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좀 알아야겠지요. 어느결에 우리민족을 강탈하고 조상들을 죽음으로 내 몬 일본이란 나라를 쉽게 잊은 건가요. 하긴, 일 정부는 독도의 일본영토 표기에 대한 우리국민들의 극렬한 시위를 ‘의례적이고 주기적으로 있는 현상이니 두고 볼 일’이라 했다지요. 자존심이라곤 엿 바꿔 먹으려 해도 없는 인생들이 정책 입안을 하고 있으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둘. 돈 세상

정상근,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펴낸 자랑스러운 한국의 청년입니다. 1년 동안 30개국을 여행했답니다. 부모가 호주행 비행기 삯 대준 게 다이고, 수중에 80만원을 들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현지에서 여러 가지 일로 비용을 벌어가면서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단 1달러를 황금같이 보라고 말이지요. 요즘 이 청년에게 배워야할 어른들 많습니다.

기름 값, 공공요금, 식료품값……, 중산층에도 못 끼는 서민들 가뜩이나 더운 여름 치솟는 물가 때문에 따라가느라 헐떡거립니다. 그런데 정작 민심을 반영할 사람들의 돈놀이 때문에 울화가 치밉니다. 편법 증여상속 혐의에 대한 삼성 이건희 부자에게 내려진 판결은 여지없이 무전유죄 유전무죄. 잘난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둘러싼 한나라당 의원 30명의 돈 놀이, 있어서는 안 될 일 해놓고 항의하는 동료의원들에게 하는 말 “억울하면 한나라당 입당해”라고 되레 큰소리치더군요. 기가 차고 매가 차고 순사가 방망이 찰 노릇인데, 말이 되는 게 서울시의원 106명 중 100명이 한나라당이잖아요. 정말 돈 때문에 돈 세상인가 봅니다.


셋. 썩은 농협 창구

서천특화시장 노점동에 가면 농협 창구로 쓰겠다고 지어놓은 공간이 있습니다. 옆에 현금자동인출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분양받은 점포의 열 배는 되어 뵈는 공간은 몇 년 째 농협이 입주하지 않아 일부 빈 상자나 쌓아놓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관리자는 분명 서천군일진데 도무지 더러워서 못 봐주겠습니다. 빗물이 스며든 것인지 채소가 썩은 물인지 바닥에 냄새 고약한 검은 물로 흥건한데,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은 근처 상인이 어찌 어찌 닦나본데 말이 아닙니다. 농협, 돈 장만 한다고 농민들의 부아가 이만저만 아닌데, 여기는 돈이 안 되니 금쪽같은 공간이 썩어가고 있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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