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8.07.28 00:00
  • 호수 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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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Dog Baby’
바야흐로 보신탕의 시절, 이 음식을 앞에 놓고 떠오르는 단상이 있어 한마디 하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맘에 안 드는 대상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Dog Baby’일 겁니다. ‘개**’이란 말인데 차마 표기를 못 하겠고요.  좀 더 심한 말이 ‘개만도 못한 者·女’ 되시겠습니다.

장암리 주민들을 생각하면 여간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바다를 터전 삼아 잘 살고 있는 데 성돌까지 바다에 부려 넣고 건설된 제련소 때문에 밖으로 밀려났지요. 일제, 또 국가재산이었을 때야 몰랐는데 사기업 손에 넘어가니 주민들이 사는 땅이 자기네 땅이라고 임대료 받아갔지요.

환경오염에 수십 년 시달려 골병들고, 불법 바다매립, 환경오염에 항의하니 연로하신 주민들 경찰서로 불러가 공안공포 조성하고, 앞장선 이장은 감옥에 가두고 행정에선 알아서 제명시키고, 군의원이란 사람들은 기업에서 국물이나 얻어먹은 양, 주민들 시름은 아랑곳하지 않으니 ‘Dog Baby’들이 따로 있겠는지. 정신 차리고 마을에 조성한 공포분위기 풀어주고 이장도 풀어주고, 집단이주든 보상대책이든 뭔가 결정을 하려거든 주민들에게 먼저 풀어 놓지 않으면 개만도 못한 신세 된다는 말씀.

둘. 서부수협의 특별휴가

지난 주엔 썩은 농협창고 타령했는데 공교롭게 이번엔 수협으로 갑니다. 수협, 수산업협동조합이지요. 조합원인 어민들이 출자해서 세운 금융, 유통기구. 고등어 한 마리가 3천원을 훌쩍 넘었다지요. 다른 생선들도 마찬가지랍니다.

고유가로 본전도 못 찾으니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많아서랍니다. 여기저기 기름값 때문에 어민들 죽겠다고 현수막 걸어놨습디다.

그런데 이 와중에 서부수협(구 서면수협) 임직원과 어촌계장들께선 중국으로 특별휴가를 떠나셨다지요? 공제사업 수당을 받은 것이라고 조합예산과 상관없다고 하네요.

공제, 보험이라 해야 쉽게 알겠군요. 할당량 채우느라 수고하셨는지는 몰라도, 그거 누가 들어줬답디까? 가뜩이나 어려운데 직원들 체면생각해서 들어준 공제로 수당 챙겼으면 조합원들을 위해 쓰셔야지. 참말로 분위기파악 못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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