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세훈군 부모 비인중학교에 장학금 기탁
故 오세훈군 부모 비인중학교에 장학금 기탁
  • 최현옥
  • 승인 2002.09.05 00:00
  • 호수 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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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저 대문을 통해 세훈이가 들어올 것만 같거든요”
지난 13일 비인 장포리 해안 가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진 오세훈군(13)의 부모 오기완(43)·차진숙(42) 부부의 말이다.
부부는 그동안 세훈이의 대학 진학을 위해 모아온 돈과 세훈이를 구하다 숨진 전경가족이 전해준 위로금을 합해 지난 31일 비인중학교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천2백만원을 기탁했다.
“이 장학금은 세훈이가 세상에 남기고 간 선물이라”는 부부는 세훈이라는 말에 벌써 눈물을 보인다.
27년전 동생을 익사로 잃은 기억이 있는 오씨는 아들마저 같은 사고로 잃게 되어 그 슬픔은 배가된다고 말했다.
부인 차씨 역시 “세훈이는 가정적인 아이였고 착해서 하느님이 빨리 데리고 간 것 같다”고 전했다.
부부는 “세훈이를 위해 모은 돈이었고 이제 세훈이가 없으니까 그 누군가를 위해 쓰고 싶어 장학금을 내게 되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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