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3.09 15:39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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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정부여당이 무서워요

이 어려운 난국에 정부여당이 대책을 발표한다면 기대되는 게 당연하지요. 헌데 ‘이번엔 뭔 끔찍한 정책으로 절대다수 서민들 밥그릇을 재벌에게 바치려고?’ 하는 겁부터 덜컥. 아니나 다를까 ‘금산분리 완화’ 쉽게 말해 재벌기업에게 은행을 바치려는 게지요. ‘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참여’, 이건 재벌과 거대족벌 신문사에게 MBC, SBS 같은 방송사를 바치는 꼴이고요.

뭐 우리나라 재벌과 거대 신문사들이 품격을 갖추고 중소기업, 소시민들과 함께 하는 마음이 털끝만큼이라도 있었다면 반대할 이유 없네요. 하지만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않고 자기들 뱃속 챙기고 불법 세습하고, 이랬다저랬다 자기들 좋을 대로 기사 써대고.

맘 같아서는 ‘吏! 屍捌?野! ?~ ??角?~!’ 이라며 퍼붓고 싶지만 뉴스서천 품격을 생각해서 그저 꾹 참지요.


둘. 스포츠 정신

중학교에서 비로소 체육을 전공한 체육선생님의 아직도 귀에 쟁쟁한 말씀, “진정한 스포츠맨은 승부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스포츠맨십, 운동가 정신이겠지요. 서천의 운동가 정신은 무엇일까요? 몇 해 전부터 군수께서 회장으로 계시는 ‘서천군 체육회’의 ‘제 멋대로 예산 집행’ 따위의 불협화음이 자꾸 들려오더군요. 몇 차례 보도도 했건만 시정은커녕 불협화음을 넘어 추태라네요.

3월 2일은 하루종일 체육회의 날이었지요. 오전엔 이사회, 오후엔 대의원총회, 저녁엔 호화판 만찬, 야밤엔 걸쭉한 술판까지. 물론 2차 3차까지야 소위 ‘술 발 센’ 분들 차지였겠지만, 야밤 술자리가 정말 걸쭉했다지요? 선배도 몰라보고 욕설에 술병이 날아다니고. 당시 이 소식을 듣고 ‘귀 한 번 막자’ 했는데 그 뒤로 체육회가 달라진다는 소식이 안 들려서요. 몰라서 못하시나요? 이정도 되면 그 자리에 있던 분들 체육회를 떠나시는 게 그나마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시는 거지요.


셋. 촌놈이 만든 신문이라 미안합니다.

예고된 물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논 다랭이 물고싸움이 아닌 강물, 담수호 같이 큰 물 싸움이지요. 그나마 반가운 것은 이제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지요. 지난해 2월 2일, ‘제7회 세계습지의 날’ 행사가 열렸고, 지난주에는 ‘금강 살리기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지요.

마치 환경신문인양 먼 나라까지 다니며 금강과 장항갯벌의 중요성을 알리느라 동분서주한 뉴스서천 입장에선 참 반갑지요. 덕분에 산단착공 추진해야 한다는 편에 서셨던 많은 독자를 잃는 아픔을 겪었어도 말이지요. 생뚱맞은 이들이 상 받고, 박수 받고, 도회지에 근거를 둔 언론은 대단하고 서천 촌구석 있는 언론은 개털이네요.

이런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조금 심사가 불편해집니다. 수백만, 수십만부 팔리는 잘난 도회지 신문에 서천소식 몇 쪼가리나 실리는지? 어떤 이들처럼 박수에 공로상은 못 줄지언정 내 지역 언론을 홀대하는 그대들도 역시나 서천 촌놈들 아니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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