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3.23 12:08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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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도덕적 책임

우선 이 글의 주인공들의 명복을 빌며 보다 더 가까이, 자주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지역 언론 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어메니티 서천’ 군소식지에 관리위생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보도를 믿고,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을 투자한 ‘고려 콘테이너’라는 작은 업체를 운영하던 부부가 1년 새로  딴 세상 사람이 되었지요.

당초 계획과 달리 쓰레기 매립장 2차 매립지는 지금까지 진행 중이고 마감된 1차매립지도 뒤집어 엎어 재선별하여 추가 사용하기로 한 게지요. 부부는 군의 계획변경으로 그 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이전 비용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오랜 싸움과 고통으로 50대 부인이 먼저 신경쇠약으로 세상을 떠났지요. 상수도 공급마저 이 집만 쏙 빼 놓은 얄궂은 행정과, ‘보상금만 노린 사람들’이란 낙인을 찍어 배척한 몇몇 주민들의 비인간적 행위가 이런 참혹한 사태를 불러온 건 아닌지 돌아봐야겠지요.


둘.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

4월 29일 있을 충남도교육감 선거판을 보면서 지식인들조차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인가 싶어 슬퍼집니다. 후보군을 보건데, 현직에 계실 때 비리 행위로 감방 가셔서 보궐선거 하게 만드신 분, 용케 사면되어서는 무혐의로 풀려난 양 명예회복을 외치며 출마한 분, 전임자 비리로 감방 가서 보궐로 당선되신 교육감님도 뒤이어 인사청탁 뇌물수수로 감방 가신 덕에 다시 200억이나 들여 보궐선거 하는 판이지요. 그런데 그 밑에 뒷수발 하시던 분이 물려받은 조직을 등에 업고 출마를 하셨다지요. ‘보스’ 감방 가면 ‘넘버 투’가 그 자리 대신하는 폭력조직도 아니고 이거 참~.

평소 듣고 보던 교육자상(像)이라면 충남도민에게 석고대죄하는 맘으로 조용히 사시는 게 도리 같은데, 어찌 이리도 세상이 뻔뻔해졌을까요? ‘내 새끼’라면 벌벌 떨면서도 큰 틀에서의 교육문제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회성결여증’ 환자인 나와 그대들 탓은 아닌지. 정부교육정책 탓만 하지 말고 후보자 검증 잘해서 후세교육 잘 챙길 교육감 뽑는 길이 교육계비리 끊어내는 비결이겠지요. ‘그놈이 그놈’이라구요? 다음 투표에서 다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면 됩니다.

 

셋. 아름다운 동행

무심하게 지나온 발길을 질책하는 듯 초록 새싹, 노랑 수선화, 밝은 매화, 온간 생물들이 방실거리네요. 간만에 거창한 일까지는 아니어도 반가운 소식을 들어서 구질구질했던 세상이 예뻐 보이는 게지요.

서천의 두 도의원께서 도차원의 ‘모시옷 입는 날’을 지정하는 조례를 공동발의 하시겠다는 군요. 이전에는 1, 2지역구 두 의원께서 도의회 활동을 하면서 지역현안 문제를 놓고 늘 티격대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이 소식이 참 반갑네요. 공동발의해서 지정되면 서천군으로서는  더욱 좋겠지만,  그리 아니 될지라도 반가운 일이지요. 두 의원님, 앞으로도 우리 군 발전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모은 아름다운 동행을 많이 보여주시면 군민들 힘이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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