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벌포 논단 - 조선일보 과연 민족지인가
기벌포 논단 - 조선일보 과연 민족지인가
  • 뉴스서천
  • 승인 2002.09.26 00:00
  • 호수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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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지금까지 현대사 교육에서는 조선일보를 민족지로 가르치고 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연초부터 전국을 뜨겁게 달구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랬을까? 조선일보가 일본의 앞잡이 신문이었던 말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고 언론의 정직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의 초점은 현재 조선일보가 주장하고 있는 ‘민족지임을 자임’하는 꼴이 ‘손톱으로 하늘을 가리는’꼴이 되었다는데 있다.
우리의 역사는 참으로 기구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중 현대사적인 사건으로는 6.25전쟁과 일제 36년의 기간이다. 특히 일정시대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 민족은 역사 인식이나 민족 정기가 바로 설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죄인이 죄를 반성하지 않고 정당화시키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의 반성과 청산이 없이는 그 무엇이 정의인가를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형사법에서 가장 무겁게 다스리는 죄목이 살인죄일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무거운 죄가 있다면 민족의 피를 빨아먹고 국가를 배신한 반역죄가 더욱 클 것이다. 이러한 죄를 저질렀다면 공소시효가 없어야 마땅할 것이다.
조선일보가 바로 그러한 죄에 해당된다고 안티조선을 하는 전국 방방곡곡 여러 단체에서 주장하고 있다.
또 그 실례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선일보가 민족지인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조신일보가 민족지가 아니고 친일 앞잡이 나팔수였다면 정의가 바로 설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건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주장하기도 한다.
“50년이 지난 과거를 들추어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과거는 과거일 뿐 묻어주고 앞으로 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러나 그 주장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즉 어제 죄를 지은 사람이 오늘은 죄가 없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죄는 없을 것이고 힘의 편중이 곧 정의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정의는 항상 옳게 쓰여진다는 것이 진리라고 한다. 과거의 죄를 덮어 주는 것이 정의라면 조선일보는 민족지이고 이완용은 애국자이며 민족지도자다.
그렇다면 월남 이상재선생은 일본 앞잡이이고 매국노란 말인가! 과거 조선일보의 반민족적인 활자가 오늘날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그 때의 활자가 지금 다시 살아나 세상을 온통 놀라게 하고 있다.
진정 조선일보가 과거에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또 월남선생에게 사죄하고 서천군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창간하는 정신으로 정직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온 국민은 용서할 것으로 믿는다. 그래야만 진정한 정의가 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서천에서 ‘조선일보 바로보기 시민모임’을 결성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정말 귀추가 주목되는 일이다.

<양수철/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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