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유치전 ‘주먹구구’
도청 유치전 ‘주먹구구’
  • 윤승갑
  • 승인 2002.10.10 00:00
  • 호수 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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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검토 허술, 유치경쟁 비현실적
서천군이 지난 4일 뒤늦게 도청 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타당성 없는 일회성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군은 충남발전연구원이 제시한 지리적 선정기준에 맞춰 서둘러 타당성 검토를 마쳤으나 실제로 도청 이전을 위한 부서간 충분한 협의나 준비성 없이 제안서가 제출된 것으로 나타나 주먹구구식 도청 유치라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장항·서천, 마서면 일원 2천㏊, 6백여 만평을 후보지로 하는 도청이전 제안서를 지난 1일 충남발전연구원(이하 충발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군은 충발연이 제시한 지리적 선정 중요 고려사항에 따라 ▲장항읍 옥산리, 옥남리, 화천리,성주리, 송림리 ▲서천읍 삼산리 ▲마서면 계동리, 봉남리, 옥북리, 남전리, 어리, 장선리, 산내리, 덕암리, 송내리 등 표고 1백m이하, 경사도 10%이하 반경 2.5㎞ 범위를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도청 유치에 두손 놓고 있다가 금산군 등 3개 시·군을 제외한 도내 11개 시·군이 참여하자 공동 후보지 추천 마감시일이 임박한 가온데 뒤늦게 뛰어든 것으로 나타나 생색내기용 도청 유치 참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군이 충남의 최서남단에 위치해 지역적인 문제가 취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는가하면 도청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12개 시·군과도 도청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한 채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달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충청남도 국정감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의 통합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상황에서 군이 제안서를 제출, 도청 이전에 대한 집중분석이 결여된 유치라는 여론과 함께 주민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해 행정력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있다.
반면 도청 유치에 뛰어든 아산시 등 타 시·군은 도청유치를 위해 도청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철저한 준비를 펼치고 있는가하면 유치노력에 따른 객관성을 확보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군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이 도청 유치에 뛰어든 것은 도청이전 입지기준에 따른 지리적 여건이 알맞으며 신도시개발에 따른 용수 공급도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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