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년
부서지는 햇살
서해의 파도 이야기로
갈매기 떼 구구단을 외며
하늘을 향한 비상을 꿈 꾸는 곳
새벽을 삶의
터전으로 깃발을 세우고
어부들의 고단한 시름을 덜어
자식들의 사랑에 나무를 희생으
로 키운다
오늘도
서해의 바다는
침묵으로 기도하며
마량리 포구마다 포구마다
동백꽃 선혈은 인고의 각서로
흐른다
이제 포구는
욕심을 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의 돛을 달게 하고 그물을
하나씩 건 저
어부의 일기를 인생으로 쓰며
썰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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