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만을 위한 마을조성이 꿈”
“장애인만을 위한 마을조성이 꿈”
  • 이미선 기자
  • 승인 2010.03.08 09:29
  • 호수 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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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리사랑, 지체장애인후원회 송은 회장

 

▲ 서천군지체장애인후원회 송은 회장.

 

군내 장애인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천군지체장애인후원회 송은(48·사진) 회장.

꼬박 10년째 ‘장애인’ 행사 전반을 후원하고 있는 송 회장은 40여명의 후원회원들과 함께 군내 장애인들의 어버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협회 설립 초기 신동우 회장과 함께 4년간 부회장직을 역임했던 송 회장은 매년 중증장애인들의 봄나들이와 등반대회, 체육행사 등으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꿈이 생겼다.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일하며 생활할 수 있는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조성하는 일이다.

“어렵고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안락한 생활터전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거동 자체도 어려운데다 자칫 잘못하다간 골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취업의 폭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직접 구슬땀으로 일굴 수 있는 작은 텃밭과 보금자리는 진정 송 회장이 꿈꾸는 유토피아일지 모른다.

지난 2008년 함평나비축제를 시작으로 지난해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견학했던 봄나들이 일정은 올해로 벌써 3회째를 맞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에만 의지했던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거닐며, 식당에 들어가 직접 주문을 해보는 일들은  일반인들에게는 하찮지만 그들에게는 최대의 기쁨이자 축제며, 잔치가 된다.

지난해 나들이 여정을 위해 모였던 장소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한 장애 아동의 어머니의 얼굴에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선물을 얻은 기분이었다는 송 회장은 ‘마음이 찡했다’는 말로 그때를 회상했다.

“군내 장애인들을 위한 리프트차량이나 재활복지시설이 많지 않다”며 현실적인 지원으로 그들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길 바란다는 그는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개선이나 집수리봉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하는 일이 건설 쪽이다 보니 자연히 이쪽으로 신경이 더 쓰입니다. 난방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길이 험하지는 않은지 하는 사소한 것들이죠”

매년 2천만원의 후원금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더 많은 장애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는 답변을 전했다.

“구속된 상태의 장애인들에게 있어 제일 큰 문제는 생활의 궁핍이죠”라며 운을 뗀 그는 보호자들에게 고용기회를 넓히는 것과 지자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나부터’라는 의식으로 함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부인 고영곤(47)씨 슬하 1남 2녀를 둔 그는 각 읍·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회장들과 운영위원진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미선 기자>

jjangst18@newss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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