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유류가 전국 최고
서천 유류가 전국 최고
  • 김정기
  • 승인 2002.03.14 00:00
  • 호수 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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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운전자 ‘원정주유’ 지역경제 악영향
서천지역 대다수 주유소가 ‘보이지 않은 카르텔’을 형성, 지역 운전자들로부터 ‘배짱 영업’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서비스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반면 가격은 수년째 전국 최고가를 유지, 지역 운전자들에게 ‘원정 주유’를 부추기고 있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현재 지역내 33개 주유소의 ℓ당 유류가격은 휘발유가 1천1백79원∼1천2백90원(경유 5백79원∼6백20원)으로 장항지역 3개 주유소를 제외하면 서천지역 대다수 주유소는 1천2백40원∼1천2백6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상태.
이는 인근 군산·익산지역의 휘발유 최저가와 비교하면 1백원 이상 차이나는 수치.
ℓ당 1천2백60원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지역 내 주유소에서 40ℓ를 주유할 경우 서천지역 소비자들은 4천원∼5천원 가량의 금전적 손실을 보는 셈이다.
실제로 김모씨(28·마서면 계동리)는 “웬만하면 지역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싶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현저해 타 지역에 나갈 때면 어김없이 기름을 넣고 온다”며 “주위에 있는 상당수 사람들이 원정 주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유소는 의무화되어 있는 가격 게시도 아예 외면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주유소 앞에 게시된 가격을 보고 차를 그대로 돌려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같은 서천지역 주유소의 전국 최고가 유지는 ‘가격 인하는 제살 깍아 먹기다’는 인식 아래 뜻을 모은 지역내 주유소들의 담합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H주유소의 경우 몇년 전 유류가격을 내렸다가 주유소 관계자들로부터 심한 전화협박 등을 받고 2년전부터는 주유소 모임자체에 불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관계자는 “서천지역의 유류가격 인하를 위해 군 인터넷홈페이지에 주유소별 유류가격을 게시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 자율화 이후 업체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말고는 군 차원의 대책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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