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참사를 보면서
천안함 참사를 보면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4.06 15:38
  • 호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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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복 / 서천군 재향군인회 사무국장

현역 해군병사를 아들로 둔 아비로서 이 사태를 보는 시각이 남들보다 더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시울이 뜨겁고 자꾸만 울먹여진다. ‘격실’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살아 있다더라도 그 캄캄하고 비좁은 공간에 있다면  밀려오는 공포를 어떻게 감당할지.

부족한 산소를 나눠 마시며 숨을 자주 쉬는 것 조차도 아까워 할 것 같고 정말이지 내 아들이 그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사지가 오그라드는 것 같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위로의 말로는 형언할 수가 없다. 해군지휘부에 묻고 싶습니다.

우리야 이번 일로 처음 들어보지만 ‘격실’이라는 곳을 알고 있는 당신들이 70시간 가량 버틸 수 있는  격실이 있다는데 왜 전파 탐지선이나 사고를 수습 할수 있는 장비를 급파하지 못하고 하루씩이나 지나서야 보내는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보도를 보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산소가 다 떨어져나가는 순간에 겨우 공기 주입했다는 보도를 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갈수 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움은 그지없습니다.

또한 국회의원님들 하시는 작태는 뭡니까? 언론에 대고 ‘쇼’를 하십니까? 한창 사고수습을 지휘해야할 군관계자를 불러다가 혼내는 것이 그리 급하십니까?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 사고를 수습할 때 아닌가요. 그러는 당신들은 무엇을 하셨나요. 1년에 한번씩 ‘국정감사’라는 것을 하시지 않나요? 서해에서 교전은 최근에도 여러 번 일어났었지요. 그렇다면 군함이 침몰할 수 있는 개연성은 항상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하나 어떤 의원님이라도 진해해군본부에 집결해있는 해군장비에 대하여 지적하신  있으셨나요?

동해 제1함대나 평택에 제2함대에는 왜 사고를 수습할 수 있는 장비를 배치하지 못하고 진해본부에만 있어야 되는지..
장비가 필요할 때에 필요한 곳에 있었다면 사고를 수습하는데 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나요?
지금 이 순간에 TV에 나와서 진해에서 백령도까지 전파 탐지선에 오는 시간, 크레인선이 오는 시간이나 따질 때 입니까?  사고를 모두 수습한 이후에 책임소재를 가리시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대책을 세우면 될 것입니다. 제발 의연하고 현명한 당국의 모습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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