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벼농사 마을로 거듭나는 삼산3리 사람들
친환경 벼농사 마을로 거듭나는 삼산3리 사람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0.04.26 18:09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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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벼 전문 도정공장, 친환경쌀 떡방앗간 운영

 

▲ 친환경벼 전문 도정공장

 

마서 산내리 쪽에서 길산쪽 방면을 바라보면 드넓은 들판에 접시 하나가 엎어진 모양을 한 산이 하나 있다.

해발 30미터나 될까. 이를 고살메라 부른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금강을 끼고 있는 전라도 땅에 고살메가는 산이 있었는데 천지개벽이 있을 때 그 산의 일부가 떠내려와 이곳에 자리잡아 고살메라 부르는 비지(飛地 한 나라의 영토로서 다른 나라 영토 안에 있는 땅)라 전한다.

이 산의 남쪽을 둘러싸고 50여가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 삼산3리 마을이다.

이 마을은 2007년 마서면 산내리, 신포리와 함께 길산권역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지로 선정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한병우 삼산3리 이장
마을 이장 한병우(48)씨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구심체이다.

 

“대대로 벼농사만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이곳에 오면 벼농사에 관한 모든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마을회관에 벼농사 문화와 관련된 옛 농기구들을 수집, 전시할 계획이다.“우리 마을은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마을 앞 3만여 평의 논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지난 3월에는 친환경쌀 위의 도정공장이 준공되어 가동되고 있다. 한 이장은 밥 맛은 도정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최신 설비를 갖춘 이 도정공장은 석발과정이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낟알끼리 부딪쳐 깨지는 일이 없어 완전미에 가깝다고 한다. 1시간당 1.5톤을 도정할 수 있다.

친환경쌀만 도정하기에는 용량이 남는다. 일반벼도 도정할 수 있도록 잔량을 제로로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최근에는 ‘쿵더쿵 떡방앗간’이 문을 열었다. “친환경쌀 전문 떡방앗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떡방앗간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친환경쌀로만 떡을 만드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떡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있는 중이다.

 

날로 하락하는 쌀값으로 한병우 이장은 시름이 깊다. 그는 도정 공장을 구심점으로 쌀을 모아 큰 소비자들과 직거래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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