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수의 나눗셈을 기초부터 나가기로 하고 쉬운 문제부터 풀게 시켰다. 제일 쉽고 편한 방법도 가르쳐 주면서 말이다.
옆에 있는 이동현은 찬양이가 좀 어려운 것부터 내 주어 풀고있는 반면, 나경민과 나는 ‘기초부터 탄탄히’란 주장으로 분모가 같은 분수끼리의 나눗셈, 자연수 나누기 진분수, 진분수 나누기 진분수 등으로 아주 차근차근 나갔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경민이 칠판 앞에 나가서 못 푼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특히 대분수 나누기 대분수를 풀었을 때는 정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난 테스트 문제 세 개를 내 주곤 나도 답을 알아야 하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풀고 나경민도 풀게 하였다.
지금까지의 문제 중 나경민이 틀린 문제라곤 한문제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내가 내준 문제는 거의 약분이 안 되는 아주 골치 아픈 문제들이었다.
테스트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세 문제 모두 약분이 안 되는 문제였던 것이다. 더 놀란 것은 곱셈과 나눗셈을 잘 하지 못하던 경민이가 가분수를 대분수로 고친다든지 하는 계산은 거의 암산으로 끝내버렸다. 나는 계산하는 식을 대부분 공책이나 책에 쓰면서 하는데 말이다.
드디어 나경민이 그 세 문제를 다 풀었다. 내가 계산한 결과와 똑같았다.
조그마한 오차도 없이 정말 다 푼 것이다. 난 정말 기뻐서 선생님께
“선생님! 나경민이 이거 다 풀었어요!”
하고 달려갔다. 선생님께서는
“이걸 다 나경민이 풀었단 말야? 나경민 집에 가!”
하고 말씀하셨다. 난 내가 나경민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뿌듯했다. 이제야 선생님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제자가 잘 하면 기뻐하시고, 제자가 못하면 마음 아파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앞으로 경민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혼나는 일 보다 잘한다고 칭찬을 받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박민정/ 서면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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