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앞서가는 서천군
너무 앞서가는 서천군
  • 유승길 기자
  • 승인 2010.08.30 11:07
  • 호수 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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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승 길 기자

지방자치시대가 막을 연 이후 각 자치단체별로 성과위주의 사업들을 앞다투어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로 인한 후유증이 넘쳐나고 있다.
서천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군민들의 여론 악화는 물론 재정 위기까지 우려되고 있다.

단기간에 문제점이 있다해서 추진 사업의 성패를 모두 말할 수는 없겠지만  군민의 눈에 거슬리는 사례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한산모시테크놀로지의 경우 당장 모시공장 가동이 중단됐지만 앞으로도 언제 정상적으로 추진될지 미지수다. 아니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옛 성실여중 부지 및 건물 매입 문제도 성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했다는 것은 열악한 군의 재정을 생각하면 어이없는 일이다.

동자북 문화역사마을 가꾸기사업은 시기적인 문제와 인근지역과 사업의 중복성도 그렇지만 추진과정에서의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문산 마을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이용객이 없어 운영만 부담스럽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문제 덩어리들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그럴 줄 몰랐다는 거다. 또 어쩌다 보니 애물단지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직자도 사람이고, 그래서 실수도 할 수 있겠지만 치밀한 검토를 뒤로하고 성과제일주의로 달리는 일은 이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천군은 스포츠테마파크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군민의 건강 증진과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필요한 시설이지만 향후 관리비용과 수요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거쳤는지 의심스럽다.

어쩌면 행정이 주민들의 욕구나 민도에 견주어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짚어보아야 할 일이다.

서천군의 모든 행정이 문제일 순 없지만 행정시책이나 지역개발사업이 주민들의 의식과 주변 환경과 얼마나 어울리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진정 좋은 시책이고 꼭 필요한 일인데도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묻혀 버린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애물단지를 늘려가는 행정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서천군의 행정은 너무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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