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수와 군의원의 무질서
서천군수와 군의원의 무질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12.13 00:14
  • 호수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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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선/서천참여시민모임 대표

지난 12월 06일 오후 3시경 서천군청 앞마당 주차장에 나소열 군수의 관용차량과 김창규 군의원 차량이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통행하는 공간을 가로막고 있었다. 12월 7일 군청 본관 현관 입구를 가로막는 오세국 군의원의 차량도 있었고 몇 주 전에는 강신훈 의장의 관용차량이 통행로를 가로막기도 하였다.

행사장과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군수 관용차, 군의장 관용차, 군의원 차량 등이 쉽게 눈에 띤다. 그 이유는 이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정차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띠었던 것이다.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진출입로에는 어김없이 선출직 공직자들의 차량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12월 10일 하굿둑 조류생태전시관 앞마당에서 치러진 서천철새여행 열림식에서도 주변도로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천의 공직자들은 주차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주민들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동분서주하는 공직자들의 모습을 보는 주민들 중에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면서 행사장에서의 상황을 이해하기도 한다. 이것은 주민들이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녔기 때문이지 그들의 행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아닐 게다.  그런 잘못된 행위를 하는 공직자들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고, 잘못 주차된 차량 때문에 그 주민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편할까하는 생각을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질서의식이 없는 지도자들이 어떻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훌륭한 일이라 하면 법과 도덕, 질서와 원칙, 관습과 상식 등이 전제되어야 하며 그것의 적극적인 실천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질서한 지도자들이 만들어낸 정책과 행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는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서천의 공직자들에게 상황대처능력의 향상을 촉구하고자 한다. 매서운 추위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기만 해서야 어찌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모닥불을 피운다든지, 옷을 좀 더 두텁게 끼워 입는다든지, 그것도 안 되면 손이라도 비비면서 스스로 열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순간상황 대처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주차공간이 없다고 아무데나 주차하는 것은 분별력과 상황대처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공간이 없으면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것이 민주시민이 해야 할 도리인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잠깐이면 되는데’, ‘아무도 뭐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데’ 등의 이유를 들면서 거리낌 없이 주차질서를 무너뜨리고 나만 편하고 안전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는다면 이 또한 민주시민의 마음가짐이 아닐 것이다.

서천이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건전한 질서의식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주민들은 그렇지 못한 지도자에 대하여 호되게 질책하고 주민들은 스스로 부끄럼 없는 생활습관을 익히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천지역에서는 아무리 멀어도 100 미터만 걸으면 주차공간이 보인다. 100 미터를 걷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시민이다. 그 만큼의 배려를 하게 되고, 그 만큼의 여유를 갖게 되고, 그 만큼의 차량 밖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그 만큼의 건강을 확보해 그 이상의 아름다운 서천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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