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서천사회를 위하여
지속가능한 서천사회를 위하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1.01.08 03:07
  • 호수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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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 몰아닥친 폭설과 함께 신묘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천방산의 봉우리들은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한파를 동반한 폭설이 기후 변화 탓이라니 우울한 심정을 떨쳐내기 어렵다.

얼어붙은 대지에서 산천은 생명활동을 멈춰버린 듯하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시 잎이 피어나고 온 세상을 다시 초록으로 물들이며 자연의 순환을 반복할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는 생태계의 순환이 원활하게 진행될 때에만 가능하다. 생태계의 순환 질서 속에서는 어느 것 하나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멸하므로 이것도 멸한다’는 불교의 화엄사상은 생태계의 순환 질서를 표현하는 진리이다.

그러나 인류가 산업화 사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생태계의 질서는 끊임없이 파괴되어 왔다. 197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한 한국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에 고도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압축해서 생태계를 파괴했음을 뜻할 뿐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산업자본은 더욱 가혹한 이윤 추구에 나서며 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자본이 개입된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위해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빠른 속도로 자연 파괴와 지역공동체의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한 강 생태계 파괴, 발전소 온배수 배출로 인한 갯벌 생태계 파괴, 댐 공사로 인한 마을의 수몰 등이 그 사례들이다. 이는 모두 우리 서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후세에게 미래를 물려주기 어렵게 된다. 이제 우리 지역에서만이라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룩하겠다는 생각으로 대안을 모색해 이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서천은 지역내에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내에서의 먹을거리 체계를 확립하고 순환이 이루어지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알 수 있게 되어 농약이나 제초제 사용이 줄어들어 땅이 되살아나고 생태계의 순환이 촉진되며 다양한 종류의 생산이 이루어져 일자리 또한 늘어난다.

서천의 바닷가는 아직 자연해안선이 살아있고 갯벌도 살아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갯벌 이용으로 위험한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량 포구 매립으로 비인만에 펄이 쌓이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예다. 펄이 쌓이는 것은 유속이 느려졌다는 증거이다.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갯벌 보존 대책을 세워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서천 앞바다는 죽은 바다가 되고 말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많은 생활폐기물을 배출하며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썩지 않는 쓰레기의 배출 양에 비례하여 지구온난화는 가속화 한다. 그러나 이를 재활용으로 연결시키면 그만큼 우리의 자연 환경은 건강해진다. 이를 위해 각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새해 들어 희망을 기약하는 일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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