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서천화력발전소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서천화력발전소
  • 조이환 충청남도 도의원
  • 승인 2011.01.15 00:38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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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환/충청남도 도의원
필자가 충남도로부터 서면질문을 통해 전달 받은 최근 10년간 서천화력발전소에 대한 충남도의 지도점검결과 자료를 보면 2003년에서 2005년까지는 특이사항이 없었고, 2006년 5월 16일 굴뚝 자동측정기기 개선, 2006년 9월 13일 굴뚝 자동측정기기 교체, 2006년 10월 11일 탈황시설을 개선하였다. 2006년부터 굴뚝에 이상 징후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지도점검결과는 특이사항이 없음으로 되어있다. 특히 2008년, 2009년 2년 동안은 서천화력발전소가 친환경기업에 지정됨에  따라 지도점검이 면제되어 지도점검이 실시되지 않았다.

그 후 2010년 12월 14일 폐기물 관리실태에 대한 금강유역 환경청 합동점검 결과 특이사항이 없음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12월 13일부터 서천화력발전소 인근해역 김 양식장에서 김 엽채 탈색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급속도로 서천군 앞바다로 번져나가 피해가 극심해지자 김 양식 어민들의 민원제기로 12월 24일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폐기물처리시설 관리 기준위반’ 으로 개선 명령 행정처분을 받았다.

어떻게 10일 전에 환경부 특별점검계획에 의거 실시한 점검에서는 아무런 특이사항이 없었던 발전소가 김 양식 어민들이 민원제기 후에 실시한 지도점검에서는 위반사항이 발견되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천화력발전소에 대한 관계당국의 지도점검에 대해 지적할 사항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도점검 실시회수가 1년에 단 한번 뿐이라는 점과 점검시기도 피해가 심한 겨울철이 아닌 대부분 4월과 5월에 실시한다는 점이다. 서천군 김 양식 어민들을 조금만 고려했다면 이미 이와 같은 부적합한 사항들이 시정되었어야 했다. 지금까지 관계당국과 서천화력발전소가 행한 처사를 보면 피해발생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서천화력발전소에 대한 문제점은 그것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다 보니까 서천화력발전소에서도 전력생산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2006년 (석탄사용량 : 687,546톤, 발전량 : 1,933,227Mwh)부터 2010년 (석탄사용량 : 1,299,027톤, 발전량 : 2,830,031Mwh)까지 최근 5년 동안 매년 석탄 사용량과 발전량이 증가해 왔다. 당연히 염소 및 화학물질 사용량과 온배수배출량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불행하게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염소의 농도와 온배수의 양이 많으면 김 양식장에는 독소와 같이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번 서천화력발전소 시설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보다 정밀한 조사를 실시하여 김 양식 어장에 대한 정확한 피해원인을 밝혀낼 것을 관계당국과 서천화력발전소에 제안한다.

전문가들의 정밀 조사 후 이번 서천앞바다 김 엽채 탈색 및 탈락현상의 원인이 서천화력발전소측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과연 서천화력발전소를 그대로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전 세계 지하에 매장된 석탄도 이제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라고 한다. 시대적으로도 석화연료를 활용하는 화력발전시스템은 저탄소 녹색에너지시대에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아 점점 폐쇄하거나 지양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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