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 소년, 글밭에 눕다
갈대밭 소년, 글밭에 눕다
  • 소광 김지용
  • 승인 2011.03.12 01:29
  • 호수 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소광 김지용
갈대밭 소년, 글밭에 눕다

금강 줄기
예서 신성리 갈대밭
시오리길

다오개 갈대밭은
키도 한 길이 훌쩍 넘고
꽃도 탐스럽고 부드럽고
빗자루 만들기 십상
외지사람
갈대꽃 사려 드나들고
꽃뽑아 용돈챙기기 신이 났지

뻘밭엔
망둥이 폴짝폴짝
달랑게 숨바꼭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지쳐
갈대밭에 잠이 들면

물새, 말총새....
사각사각 갈대숲
교향곡 향연
선잠을 깨우지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글을 만들기 40년
글밭에 누워
그 교향곡 향연에 취해
숫제 깊은 잠 들까보다.

김지용 교수가 향수를 달래며 쓴 ‘갈대밭 소년, 글밭에 눕다’는 고향인 금강변 다오개에서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린 시로 ‘다오개’는 충남 서천군 화양면 옥포3리 다고마을의 쉽게 부르는 이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