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론 - 대선과 미군 장갑차 사건
독자시론 - 대선과 미군 장갑차 사건
  • 뉴스서천
  • 승인 2002.12.05 00:00
  • 호수 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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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이 온통 떠들썩합니다. 12월 19일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일 뉴스의 머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분명 이것은 축제입니다. 맘이 맞는 몇몇의 동무들이 하는 축제, 지역 단위로 만들어 내는 축제 등 축제는 즐겁기만 합니다. 하물며 온 국민이 함께 하는 축제라면 얼마나 흥겹겠는지요. 우리는 이미 지난여름, 월드컵을 통하여 행복하고 기쁜 축제를 맛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축구가 4강까지 올라가는 감격을 함께 누렸고, 준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이것도 감사히 받아들이며 서로 격려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요즘 선관위에서 하는 대선 홍보 방송에서 대선이 전국민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무다 당연한 말입니다. 대선을 축제로 이끌어가고 그 축제가 끝난 다음에 패자는 승자을 축하해주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해 주면서 오래도록 행복감에 젖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축제 분위기에 밀려 뉴스의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미군 장갑차 사건은 간과해선 안될 우리 민족의 아픔이며 과제입니다. 가슴 한켠에 설움이 북받쳐서 주저 없이 거친 욕설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죽일 놈들" "XXX들아~ 페르난도 니노, 마크워커 뿐 아니라 모두 내 나라 내 땅에서 꺼져!!" 우리 땅을 지켜 주겠다고 들어와 그 무지막지한 장갑차로 죄 없이 맑기만 한 눈을 가진 우리의 어린 딸 효순이와 미선이를 깔아 죽인 미군의 태도에 대한 분노입니다. 더욱이 어처구니없는 일은 두 미군 병사의 무죄 판결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던 우리의 전경들입니다. 마치 도둑에게 고깃덩어리를 얻어먹고 주인을 물려 덤비는 격이나 다름없었지요.
한가지 더 이야기할까요. 이일이 있은 후 김대중 대통령은 미군이나 미 대사관을 상대로 한 어떠한 불법시위라도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지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요. 그렇지 않아도 역대 대통령에 비해 레임덕 현상이 극심한데, 국민의 불신과 분노를 더욱 크게 만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일을 겪으면서 역시 국력을 키워야하며 지구상에 핵이 존재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남북이 공동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서라도 대외적으로 우리 한반도의 건재함을 과시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요. 다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데 있어서 신 사대주의자들을 배제하기로 결심합니다.
우리의 우방이라 자칭하는 미국은 어찌 그리도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인지 놀랍습니다. 얼마 전 맥도널드 햄버거 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 회사 햄버거를 줄곧 먹어오던 사람들이 햄버거 때문에 비만증에 걸렸다고 햄버거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으로 미국 법정은 소비자의 손을 들어주고 고액의 손해배상을 명했지요. 이 얼마나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인지요. 이런 나라가 약소국가에서 자행하는 인권 침해는 어떻습니까. 우리 딸들을 무참히 살해한 미군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을 어찌 이해하고 어찌 용납 할 수 있겠는지요. 지나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도 위험천만하지만, 강대국에 맹종하는 정부와 일부 국민들의 사고에 대하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길이 다수의 의견 반영입니다. 합법적인 시위, 서명운동, 선거제도가 이런 것에 속합니다.
우리는 대선 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뽑는 일은 국가의 안위를 결정 짓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임금은 하늘에서 낸다지요.
그리고 민심은 천심이라 하지요. 굴곡 속에서 각 후보자들의 지지율 변동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우리는 표면상 나타나는 추이보다는 空約이 아닌 公約을 기대하면서 정책을 꼼꼼히 따져 볼 때입니다. 그런 연후에 적극적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명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택된 새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힘과 뜻을 모아 국력을 키우고 당당하게 우리 비명에 간 우리 딸, 미선이 효순 이의 영혼을 달래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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