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을 막지 마라
오는 봄을 막지 마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1.03.21 12:42
  • 호수 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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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전하는 야생화

▲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 17일, 마서면 아리랜드에서.
꽃소식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인 3월, 여전히 찬바람이 스산하지만 산으로 들로 나가면 먼저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하는 식물들이 있다.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 같은 야생화가 그들이다.

서천에서도 이들 야생화가 어느 골짜기에 숨어 피고 있을 터이지만 여간해서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샅길이나 밭둑 언저리에서 흔히 발견되는꽃이 있다. 개불알꽃이다. 털이 촘촘한 씨앗주머니에서 유래한 이름이라 지만 함부로 부르기에도 민망하다.

속명인 봄까치꽃이 더 어울린다. 학명에는 베로니카(veronica)라는 고상한이름이 들어있다.
개불알풀은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원산지인 서남아시아 또는 유럽에서 들어와 정착한 귀화식물이다.
이른 봄에 개화하는 식물들은 대체로 그 키가 아주 작은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들이 개화할 시
기에는 아직 찬바람이 스산하게 불고있어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하여그렇게 작은 키를 택하게 되었다.
숲 바닥에서 가장 먼저 식물들이 피어나고, 그 다음으로 중간 높이를 차지하는 식물들이, 그리고 최후에는 숲의 덮개를 이루는 큰 나무들이 잎을틔우며, 이러한 식물의 질서는 매년반복되고 있다.


목본식물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으로 산수유가 있다. 산수유도 매화 못지않게 귀대 받아 온 나무다. 산수유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가을에 붉게 익는 매혹적인 열매는 우리 몸에 좋아 예부터 한약재로 널리 쓰인다. 약간 따뜻한 성질에 신맛을 갖고 있는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증강효과를 꼽을 수 있다. 오래 두고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독특한 향기와 단맛을 지니고 있어 술이나 차로도 좋고, 다른 약재와 섞어 차로 끓여장기간 마시는 것으로도 약효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산수유는 음을 왕성하게 하며 신장의 정과 기를 보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음경을 딴딴하고 크게 한다. 또한 정수(精髓)를 보해주고 허리와 무릎을 데워주어 신장을 돕는다.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하며 늙은이가 때 없이 오줌을 누는 것을 낫게하고 두풍頭風과 코가 메는 것, 귀먹은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층층나무과(산수유나무과)의 낙엽 소교목인 산수유나무는 한국과 중국이 원산으로, 한국의 중부 이남에서
재배하는데, 전라남도 구례, 경기도 이천, 양평, 경상북도 의성 등이 산수유 꽃이 필 무렵이면‘ 산수유 축제’를열 정도로 산수유 산지로 유명하다.

▲ 밭둑길에서 흔히 발견되는 개불알꽃. 벌써 꽃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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