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풀 이야기/환삼덩굴
■ 우리 풀 이야기/환삼덩굴
  • 김지홍 시민기자
  • 승인 2011.07.25 23:23
  • 호수 5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숲의 영역 넓혀가는 첨병

인삼 잎을 닮아서 환삼(幻蔘)이라 이름 지은 것일까. 곡식을 키우는 농부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귀찮고 성가신 풀이 환삼덩굴이다. 밭둑, 숲 가장자리, 빈터, 개천 둔치 같은 곳은 순식간에 환삼덩굴 밭으로 변하여 농경지로 침투해 들어오고 왕래가 뜸하다 보면 사람 다니는 길까지 점령해버린다. 이런 곳에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는 가시에 긁혀 다리며 팔뚝이 온통 생채기 투성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가장 흔한 네발나비가 환삼덩굴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환삼덩굴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게 된다. 이 나비는 환삼덩굴의 잎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환삼덩굴의 잎을 먹으며 일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환삼덩굴은 숲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칡 같은 덩굴식물이 그렇듯이 환삼덩굴도 숲 안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양지식물이다.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나 가시를 세우고 숲을 지키는 문지기이며, 숲의 영역을 넓혀 가는 첨병인 것이다.


삼과의 다년생 풀 환삼덩굴의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지만 고혈압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치지 않은 곳에서 7, 8월에 나오는 환삼덩굴을 채취해 깨끗이 씻어 손작두로 썰어 통풍이 되는 그늘에서 3, 4일 말려서 풀내음도 줄이고 좀더 건조시키기 위해 약간 덕음을 한 후 가루로 만들어서 하루에 9-12그램(3그램씩 3번)을 식전에 물과 함께 복용하면 5일에서 20일 이내에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며 30일 정도면 거의 정상화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