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장터-관계맺음의 중요성
모시장터-관계맺음의 중요성
  • 양선숙 칼럼위원
  • 승인 2011.08.01 11:08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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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선숙/칼럼위원
사람과 관계하며 사는 게 어렵다. 내 생각대로 산다면 편한 일이지만 어디 그게 가능한 일인가!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가족과 어떤 만남을 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컨디션이 정해지고 관계의 묘미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직장에서의 상호 만남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다.


몇 해 전, 삶의 나태와 오랫동안의 공부에 대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대학에 편입을 했었다. 수강신청을 하려고 과목을 요리조리 살피다 흥미로운 과목이 마음을 잡아당겼다.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상담의 이론과 실제..... 학문적 깊이가 있어 보이는 과목 중에 ‘인간관계론’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도 대학에서 가르치는구나 싶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관계를 맺고 사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관계중심적 삶을 지향하는 나이기에 한학기 동안 강의를 들었다.


한참 됐다. 그런대도 기억에 남는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남자 청년이 가족과도 단절한 채 자신의 방에서만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밥도 어머니가 문 앞에 놓아두면 그 것만 가져다가 먹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살아가는 ‘히키 고모리’ 이야기이다. 히키 고모리란 방에서만 생활하는 은둔족을 말하는데,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로 일본은 이미 200만명이 넘는 히키 고모리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상과 단절하고 인터넷 게임에만 빠져 생활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핵가족화와 과잉보호 등으로 사람과 관계하며 사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이들이 결국 세상과 단절하여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며 살아간다.


최근 21C의 지표는 ‘인성’이다. 대기업에서 능력위주의 인재를 선발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인간관계를 중요한 요소로 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관계의 기원은 산업조직 분야에 있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변수로 인간관계를 다루었다. 인간관계의 기술은 직업심리학에서 깊이 있게 다루는 학문인 것이다. 산업혁명, 시민혁명으로 2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간을 욕구가 없는 텅 빈 기계로 취급하던 때가 있었다. 작업조건을 여러 분야로 나눠 일을 했는데 인간적 대우(인간관계의 향상)를 제대로 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몇 년 전부터 공기업의 채용방향이 토익, 토플 등 어학성적의 점수화를 폐지하고 인성과 성격을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꼽고 있다. 잡코리아가 국내 거주 기업 787개사의 사원채용시 중요도를 조사한 결과 ‘인성과 성격’은 69.1%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기업은 인성을 75.3%로 꼽았다. 아무리 스팩(학력, 학점, 토익점수를 합한 것)이 좋아도 모난 성격의 지원자는 탈락 1순위이다. 사회생활에서도 일 중심적 사람과 관계중심적 사람이 있다. 일 잘하는 사람보다 상사와 동료와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관계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어린 시절 부모와 어떤 관계를 형성했느냐를 중요하게 다룬다.
부모의 권위로만 자녀를 지시하고, 결정하여 통보하는 식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부모도 올바른 자아 형성을 시키지 못한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과  I'm ok - You're ok의 자기와 타인을 동시에 긍정하는 사람이 되도록 경청, 공감, 존중의 의사소통으로 관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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