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탈각(金蟬脫殼)
금선탈각(金蟬脫殼)
  • 최 명 규 / 서천우체국
  • 승인 2011.08.22 10:52
  • 호수 5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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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매미는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 던짐으로써 만들어 진다.
매미는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나면 온몸이 도금이라도 한 듯 금빛으로 변한다. 이후 금색 매미는 나무줄기나 나뭇가지로 기어 올라가 조용히 엎드려 탈피를 시작한다.


금색 등껍질에는 틈이 벌어지고 새로 태어난 매미는 그 틈으로 껍질에서 빠져나와 풍성해진 날개로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매미가 벗어 놓고 간 금빛 허물은 그대로 나무에 붙어 있어 가까이 가서 보지 않는 한 새로 태어난 매미가 날아갔는지 거기에 그대로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금선탈각’의 원래 뜻이다.
중국의 손자 병법과 함께 삼십육계의 병서에 나오는 병법이다. 병법을 야전에서 활용한다면 적진에 아군의 움직임 동태를 감추기 위함이라 한다.


가령 현재 삼천의 정예병중 일천 오백 명을 뒤로 빼내어 또 다른 전투지역으로 은밀하게 이동시켜 후방을 교란하려고 한다면 아군진영에 삼천의 정예병이 그대로 주둔하며 진격할 진영을 만들고 적을 속여 안심 시킨 뒤 매미가 껍질을 벗어놓고 성충만 날개를 달고 날아가듯 은밀하게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적진을 치는 병법을 말한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대기업의 정신교육에서 쓰이는 금선탈각의 의미는 병법에서의 의미보다 인간이 탈각하는 정신자세를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암흑과 같은 땅 속이나 나무등걸 속에서 굼벵이로 오,육년을 살다가 성충이 되어 탈각을 하면서 굼벵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늘을 날수 있는 매미가 되는 대 변화를 우리인간들은 염원했다.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또 잠자리나 매미 등은 탈각을 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암흑 속을 기어 다니기도 어려운데 나무위에 올라와 우아한 날개와 위엄 있는 뿔과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가지고 다시 태어나는 위대함을 보인다.


우리도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이미 가진 지식은 어쩌면 사장된 지식인지 모른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서 날개와 뿔을 달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탈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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