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이 모십니다”
“서천이 모십니다”
  • 장 인 식 칼럼위원
  • 승인 2011.08.27 00:49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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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식 칼럼위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를 귀울림이라 한다.
이는 이명(耳鳴)이라고도 하며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말한다.
즉,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편 코골이도 있다. 이러한 비한 현상은 수면 중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일으키는 진동을 통해 호흡 잡음이 발생하고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병적인 상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귀울림과 코골이 증상을 두고 연암 박지원은 이명비한으로  가르치고 있다.
귀울림은 자기만 듣고 남은 못 듣는 게 문제이고 코골이는 남은 다 듣지만 자기만 못 듣는다고 말이다. 참으로 재미나는 비유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을 주위에서 너무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기적인 병세(病勢)로서 말이다. 마치 응석받이와 같은 행동이다.
예를 들면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집착도 여기에 포함된다.


자식이 잘못하고 실수를 해도 포용력이라는 명분아래 슬쩍 넘어간다. 이러한 반복적인 과잉애정이 과연 책임감 있고 객관 타당한 인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내가하면 낭만이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자아도취 환자로 만들지는 않을까?
되돌아보니 나를 두고 하는 메시지인 듯하다.


남이 나를 무시해서 자존심 상한다고 흥분하고 있다. 진작 나는 무시당할 짓만 골라서 하고 있는데 말이다. 아니 열등감과 시기 질투에 가까운 욕심으로 모든 것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몇몇 나를 아끼는 분들께서 충고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자존심 운운하며 애써 무시하고 있다. 감사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 너나 잘하라고 대들든지 아님 그들의 실수를 노리고 있지는 않은지?
개인의 범위를 벗어나 조직도 비슷한 듯싶다. 인간의 노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협동시키기 위한 수단이 바로 조직인데 불협화음의 발생원인 역시도 이러한 이명비한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구성원 개인성향도 중요하겠지만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도 크게 작용하리라 여겨진다.
하나로 뭉쳐진 핵심가치를 정립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하여 행동수칙의 지표로서 이끌어 갈 수 있는 공유가치경영(creating shared value) 말이다.


일반적으로 ‘값어치’와 유사한 가치(價値)는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으로써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선·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짧은 소견으로는 가치란 매우 주관적일 수 있겠으나 객관타당하면 더욱 더 좋아진다는 것 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우리 서천군은 세계적인 생태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것도 최고를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을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노력 중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현실은 매우 불안해 보인다. 소수의 이해관계자들만이 움직인다는 느낌이다.


산과 들, 강과 바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젠 사람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이를 엮어가야 한다.
그것도 체계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친절이나 서비스, 생태와 관광에 대한 마인드 등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막상 손님이 찾아와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품질(品質)도 문제인데 품격(品格)까지 운운하며 움직이고 있다. 너무 공급자 중심적이며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진 않은지도 돌이켜봐야 한다. 손님이 왕인데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우리 지역의 명물 중 하나인 한산모시만이 아니라 서천군 지역주민 전체가 똘똘 뭉쳐 우리 고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추억을 안겨줄 수 있는 친절(인심)을 말이다. “우리 서천이 최고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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