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서천 브랜드 ‘서래야’
말많고 탈많은 서천 브랜드 ‘서래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1.09.05 11:10
  • 호수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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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이 야심차게 키워가는 ‘서래야’는 서천의 맑은 물과 바람이 만든 서천군 농산물 공동 브랜드다.
서천군에 따르면 ‘서래야’는 지난 달 31일 (사)한국관광평가원이 주최한 문화관광브랜드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군은 이번 시상을 통해 농산물 공동브랜드 ‘서래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사)한국 관광 평가원 사업단과 함께 중국시장 공략 및 하얼빈시와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천군민의 입장에서 참으로 반갑고 자랑스러워 할 일이지만 왠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함과 걱정이 앞선다. 지역 농업의 현실을 돌아보면 이번 수상은 문화관광브랜드 평가의 결과로 ‘서래야’라는 이름값은 올라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농산품의 가치나 농민들에게 오는 실질적인 소득과는 거리가 먼 일이기 때문이다.


‘서래야’ 공동브랜드는 쌀, 표고버섯, 방울토마토, 풋고추, 수박 등 총 5개 품목으로 사용해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천군은 쌀의 경우 2009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 8월 현재 미국 등 7개국에 1140톤을 수출, 총 22억8000만원의 농가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매년 생산 규모가 커지고 수출량도 늘어 명실 공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래야’쌀 생산을 위해 군에서 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는데도 많은 농민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쌀 통합알피시도 문제다. ‘서래야’쌀 즉, 서천 쌀의 명품화를 위한 사업인데도 뜻을 모으기까지는  산너머 산이다.
농민들도 미래 지향적인 사고보다는 우선 눈앞의 이득이 중요하다. 명품 쌀을 만들자는 서천군의 전략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착취 농업에 무게를 두고 있어 토양개량, 품종 선택 등에서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없는 상태에서의 농산물 명품화는 헛구호에 불과하다. 백날 모여 머리를 맞대봐야 백년하청인 것이다.
타 지역의 성공 사례를 본떠 발전 전략을 세운다지만 결국 자신도 제대로 모른 채 흉내내기에 급급한 벤치마킹의 함정에 빠져있다는 게 문제다.


이 같은 상황은 서래야 수박도 마찬가지다. 적정 물량의 확보, 유통 체계 개선 등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문제는 군의 무관심, 시스템의 부재다.
이제라도 진정 지역에 맞는 모범답안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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