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합니다<29> -백복순씨 편
■ 칭찬합니다<29> -백복순씨 편
  • 김용빈 시민기자
  • 승인 2011.09.09 17:37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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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성 복지관에서 장항지역의 어르신들의 점심을 준비 하느라 바쁘다. 백복순씨는 일주일 세 번 월·수·금요일 오전 11시 어김없이 이곳에 계신다.


“저 어르신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해 봉사하는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살기위해 일해야 한다면 벌써 포기 했을걸요. 어떤 어머니든 다 그렇겠지만 집안에 특별한 수입원이 없기에 그렇다고 매일 돈 없다 앙탈 부리며 산다는 것도 사치였으니까요”


“자녀들의 눈망울에 이슬 맺히게 한다는 것이 죄였다”는 그녀는 어머니로서의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내미는 입과 손에 궁상떨지 않는 그녀 스스로가 너무 행복했기에 힘듦도 고생스럽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50대가 되면서 공장 생활도 퇴직하고 아이들은 각각 갈 길로 가버린 텅 빈 방구석에 지친 듯 뒹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초라함과 허탈감을 느꼈고 공장 생활로 얻은 직업병만 남은 것 같았단다.


“그런데 5년 전 봉사라는 것으로 처음으로 접한 후 봉사는 명예도 권위도 아님을 알아가면서 진정한 보람을 느꼈고 내가 있음을 발견하는 행복을 알았어요”라며 그녀는 추석명절을 위한 음식 장만을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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