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삶
소시민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삶
  • 최현옥
  • 승인 2003.01.01 00:00
  • 호수 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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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출신 부평을 국회의원 최용규씨
소외된 이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희망 전도사
최용규의원


소년은 어린 시절 민들레를 좋아했다. 입안 가득 품었던 입김을 후∼ 하고 불면 수천 수백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척박한 땅에 정착하여 질긴 생명력으로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다.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난 민들레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뜰을 만들었다. 장성한 소년은 이제 나비가 되어 그 유년의 뜰에 피어난 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세상에는 인권을 유린당하고 소외 받은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차별과 규제 없이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와 자유가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최용규(인천 부평구·46)씨. 나비가 되어 소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낮은 곳을 바라보는 그는 인권변호사라는 직함이 더 잘 어울린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유년시절, 굶기를 밥먹듯이 하고 가난에 시달려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했던 그의 가슴에는 한이 서려있다.
이같은 유년시절에 대한 복수로 금융업에서 성공을 목표로 한국은행에 취업했다. 그러나 그가 부딪힌 현실은 물질만능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한 고뇌였다.
또 당시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대학생들을 보며 시대적 소명의식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법고시에 도전, 주경야독으로 27회 사시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던 날 부평시장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성장한 것은 주민들 덕이며 그들이 나의 부모임을 깨달았다”는 최의원은 “그들을 위해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최의원은 연수원에서 검사로 재직하며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지른 피의자를 불가피하게 기소하는 사건이 발생, 어려운 이웃을 대변하는 법조인이 돼야한다는 마음으로 변호사의 길을 걷게된다.
변호사로 일하며 외국인 노동자문제, 노동자, 청소년, 장애인, 여성 등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인권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인지한 최의원은 인천변호사협회에서 인권위원장을 맡고 당직변호사제도와 브로커 근절 등 법조 정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는 등 일명 활빈당을 이끈 홍길동이 된다.
또 지역 성당과 교회 등에서 정기적으로 무료법률상담을 주도하며 경실련 집행위원,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여성의 전화 이사, 계양산살리기시민운동본부 고문 변호사 등 현재는 부평시장에서 노점상 연합회 고문 변호사로 시민운동을 하고있다.
유년시절의 가난과 인권변호사로의 활약 등 소시민들에게 신임을 얻은 최의원은 인천 북구 제2선거구 시민단체의 추천에 의해 초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그의 나의 39세, 전국 최연소 부평구청장이라는 영예를 얻는다.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소속으로 부평을 지역에서 당선되었다. 이는 서민들이 그에게 준 선물이며 소망이었다.
“서민들의 심부름꾼을 자청하며 정치개혁에 주력했지만 난관에 부딪혀 좌절 할 때도 많았다” 최의원은 “인생은 도전이라는 좌우명처럼 겸손함을 잃지 많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인권위원장을 맡고 부패방지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의문사진상규명원회 등이 법제화되고 실제적인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며칠 전 딸아이가 아빠 직업을 국회의원 대신 변호사라고 쓴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국회의원하면 사람들이 욕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는 최의원은 정치개혁을 통해 소시민이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한국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또 “지금까지 법조인의 길을 걸어오며 인권은 멀리 있는 이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권리를 찾는 생활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최의원은 인권운동이라는 말이 사라질 때까지 소외된 이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국정의 살림을 하는 최씨는 살림의 어원처럼 소외된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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