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풀 이야기 / 으 름
■ 우리 풀 이야기 / 으 름
  • 김지홍 시민기자
  • 승인 2011.10.31 12:07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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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과일 중에서는 최고의 당도

어느 도시 여인네의 희망사항, “언젠가 시골에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넓지는 않지만 작은 텃밭 풀 뽑아가면서…담이 없는 작은집에 작은 정자가 하나 지어진다면/그 정자 위에는 으름덩굴 올려서/예쁜 꽃도 보고/예쁜 향기도…/그리고 으름열매도 먹을 수있는 그런 나의 노년이였으면 좋겠다.”
으름은 머루, 다래와 함께 산에서 나는 과실 중의 하나다. 색깔은 처음엔 초록색이지만 차츰 갈색으로 짙어진다.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두꺼운 껍질이 세로로 길게 벌어지면서 동그스름하고 말랑말랑한 과육이 들어 난다.
잘 익으면 저절로 껍질이 쫘악 벌어지는데 이때에 먹는 으름 맛은 씨가 많아서 그렇지 바나나보다도 더 달고, 향 또한 독특하다.
으름(Akebia quinata Decne)은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수로 숲의 가장자리에서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이다. 황해도 이남의 전국의 산지, 주로 계곡 주변에 자생한다. 으름은 긴 잎자루 끝에 타원형의 작은 잎이 다섯 장씩 모여 하나의 잎을 이룬다. 꽃은 3~4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으름은 암수가 모두 한 그루에 있어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따로 피는데 암꽃은 수꽃보다 큰 편이고 꽃받침 잎이 뒤로 젖혀진다. 암꽃의 암술머리에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어 쉽게 수꽃가루가 묻는다.
예부터 으름은 먹거리 만으로의 열매가 아니고 그 쓰임이 다양하다. 열매가 아직 벌어지기 전에 따다 썰어 말려서 차(茶)를 다려 마시는데 임산부의 부종에 이뇨제로 효과가 좋다고 한다. 뿌리껍질을 벗긴 것은 목통(木通)이라 하여 소변이 잦고, 배뇨장애 통증이 있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봄에 나오는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덩굴은 질기고 강하여 나뭇단 등을 묶는데 쓰거나 바구니 등 생활용구를 만들어 쓰고, 덩굴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솥에 넣고 삶아 천연염료로 이용하는데 고운 황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으름의 쓰임은 이게 다가 아니다. 최근에는 과일농가에서 으름녹즙으로 과일 맛내기 한다고 한다. 야생과일 중에서는 최고의 당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기가 충만하다고 하여 으름녹즙을 만들어 과일나무에 서너 차례 뿌려주면 과일의 당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김지홍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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