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속 빈 강정
기자수첩 - 속 빈 강정
  • 윤승갑
  • 승인 2002.01.31 00:00
  • 호수 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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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백10억원이라는 대단위 국가예산을 투여해 3년여에 걸쳐 완공된 장항신항에 5천톤급 선박이 첫 입항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1만톤급 2선좌가 접안할 자리에 5천톤급 선박이 접안하는데도 쩔쩔매는 모습은 장항신항의 원할한 역할수행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완공후 첫 입항식을 갖은 장항신항은 현재 준설비용이 단 한푼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민의 혈세가 포함된 국가예산으로 완공한 장항신항의 관리와 유지,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장항신항을 건설한 군산해수청은 70억원의 준설비용을 금강하구 준설비용으로 확보하고 있음에도 국가예산이 2백억원이 넘게 소요된 장항신항에 단 한 푼의 예산도 배정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준설비용을 확보키 위한 군과 정치권, 군민들의 부족한 준설비용 확보 노력을 탓하고 있다.
이는 지역숙원사업을 해결해줬으니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하든지 아예 국가예산을 낭비해도 좋다는식의 무책임한 입장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군과 정치권 군민 스스로도 장항신항의 유지와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되짚어 봐야할 것이다.
노력해도 성과가 없다는 식의 생각은 이미 장항국가공단 착공을 위한 군민들의 힘에서 무너진지 오래되기 때문이다.
“신항이 완공돼 필요한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게돼 공장가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물류비용도 크게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뻐한 지역향토기업 중견간부의 웃음이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아울러 군산해수청과 군의 방관과 무대책속에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여된 장항신항이 ‘속빈강정’으로 전락되지 않길 바라는 군민의 바람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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