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우리의 생존권입니다”
“농업은 우리의 생존권입니다”
  • 최현옥
  • 승인 2003.01.09 00:00
  • 호수 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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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의 유별난 쌀 사랑은 겨울철 이불 속에 어머니가 묻어두었던 밥 한 그릇
“이제 농업은 경영입니다. 농민 여러분은 단순한 생산자에서 벗어나 서천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화 전략으로 판매에 주력해야 합니다”
사무소를 가득 채운 농민들은 그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40여 년 동안 농업과 함께 한 그의 강의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 사례와 표본을 중심으로 벼농사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이 집중적으로 교육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천 쌀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 서천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펄떡이고 있다.
“농업은 우리의 생존권입니다. 농민들이 농사짓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일명 서천의 ‘쌀 박사’라 불리는 서천농업기술센타 유승섭 계장은 식량작물을 담당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았고 농민들의 애로사항 해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직면한 농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해영농설계교육 뿐만 아니라 시범사업농가와 전업 농을 대상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쌀 생산 핵심기술을 교육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병충해와 신품종 재배방법, 친환경 농업에 대해 순회상담을 한다. 이에 쌀 생산 종합단지를 육성하고 시험장내에 우수품종을 시험 재배하여 농업인이 언제든지 배워가도록 하고 있으며 그들이 신품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도록 지역유선방송사를 통해 우량 품종 선택방법을 홍보한다.
또 연중 쌀 생산종합상황실을 운영하여 영농철 주요 시기별 벼에 발생하는 병해충을 알리고 병해충 발생 시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며 사전 방제 활동을 전개한다.
“서천은 토질이 좋아 전국에서 미질 1위를 석권하고 있지만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이 돌출하여 어려움이 많다”는 유씨는 “군과 농협 농민단체 등이 범군민적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책마련을 하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 1999년 유씨가 소포장 단위 동백쌀을 탄생시키며 부사간척지를 경작하여 미곡종합처리장과 연계, 냉각쌀을 생산 판매되도록 한 것이 그 일환이다.
그러나 “서천 쌀의 무분별한 브랜드화로 그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한다”는 유씨는 “재정비를 통해 군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포장지를 개발하여 전자상거래로 농업인이 직접 경영에 뛰어들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 5일 근무제와 교통의 발달로 주말농장의 확대는 물론, 현장체험 학습장을 마련하기 위해 밭작물과 특용작물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고령화되는 소작농에게는 소득보전으로 쌀 농사에서 자연스럽게 은퇴하도록 유도하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전업농을 육성하여 지원해야 한다는 것.
“농업협상이 있을 때마다 바뀌는 농업정책으로 농민들만 휘둘린다”는 유씨는 농가에 대한 보상과 안정적이고 일괄된 정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농업인 들에게 최선의 정보 제공을 위해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다니는 유씨. 그가 있어 서천 쌀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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