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경제적으로는 남한이 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북한이 강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가 보기에는 남한사회는 끝없는 정치싸움·부정부패·무질서·부도덕한 자본가가 판치고 있는 사회이고 밀어붙이면 쓰러질 것 같은 사회라고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지 않다. 언론이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과 아울러 비판과 대립 및 토론의 과정을 거쳐 대책과 해결로 귀결시키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독재체제보다 훨씬 더 강인하고 안정된 체제라는 것을 북한의 지도자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남한사회의 혼탁이 심할수록 북한정권이 그들의 독재체제를 정당화하고 개혁·개방과 민주화를 외면하게 될 것이니 통일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의 통일정책은 우리 자신을 바로 잡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사회적 치부를 치유하는 데에 근본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끝없는 정치싸움과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이를 처단하는 데에는 국민의 눈만큼 무서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통일의 대업도 정치가들이나 일부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남북화해를 거쳐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 하나 하나의 힘이 정말 크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맞대고 대결하는 모습보다 서로 이해하고 화해협력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민족분단의 비극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모두는 그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 의무라는 것은 결코 힘들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그것은 바로 화해협력의 대북정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자는 것이다. 이것을 올해 우리 국민들의 사명으로 삼으면 어떨까.
<조인회 / 대전시 둔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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